이 책의 저자들의 의도는 '생물학적 결정론'과 환원론을 비판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저자들의 비판의 촛점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이다. 주된 비판이 생물학적 결정론 비판에 할애되어 있는 만큼 곁다리로 끼어있는 환원론에 대한 이야기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환원론이란 어떤 복잡한 대상이 있을 때 그것을 부분으로 나눈 다음, 부분들에 대한 이해를 합하면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방법론이다. 과학적 방법론이란 기본적으로 이 환원론에 바탕하고 있다. 인간이라는 유기체를 이해하기 위해 환원론적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가끔 비판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환원론적 방법론을 적용하더라도 그 수준이 단일한 것이 아니고 다수준으로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