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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17 평등이란 무엇인가 - 스튜어트 화이트


'평등'이란 관념은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매력적인 것이다. 너무나 매력적인 관념이어서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러한 모색은 계속되고 있다.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결코 놓을 수 없는 이 관념이 왜 실현되지 못하고 실패만 거듭하고 있을까? 그것은 '평등'이라는 관념이 실제 현상과는 무관하게 관념적으로만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상을 가만히 살펴보면 정치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모두 같아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인간까지 포함하는 자연은 모두 다른 다양성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평등'이라는 관념은 다양한 다른 관념들과 충돌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유'라는 관념과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평등'이니 '자유'니 하는 관념철학에서 나온 개념들은 과학적인 분석과 재해석 과정을 거쳐야만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토마 피케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추구한 것은 '평등의 구현'이 아니라 '불평등의 완화'였다. 그것도 경제적 불평등에 국한해서 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변적으로 접근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다. 스튜어트 화이트도 그 중 한명이다. 사고의 출발점이 '보다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이기에 그 생각을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논의가 공허하다는 점을 어쩔 수 없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 자신도 평등이라는 관념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점을 여러번 이야기한다.

"평등에 대한 요구는 한 가지를 위한 요구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이 서로 다른 것들의 상대적인 가치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동의하지 않는다."
"먼저 말할 것은 어느 정도의 또는 어떤 종류의 경제적 불평등이 공정한지에 관해서 간결한 공식으로 요약하는 일은 우리의 현재 이해 상태에서 가능해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로 그렇게 요약하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평등'에 대한 추구는 멈출 수 없음을 주장한다. 먼저 장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재인용한다.
"평등은 실제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론가들의 비전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폐단이 불가피하다고 해서 그것을 최소한 통제하지도 말라는 법이 있는가? 사물의 힘이 항상 평등을 파괴시키려 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법의 힘은 항상 평등을 보존하려고 해야 한다."

그리고 저자 자신도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결론은 두단계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평등에 대한 요구의 내용, 정당화 및 바람직함에 대해서 깊이 살펴보았다. 이러한 작업이 아마 지적 활동으로서 흥미롭다고 할지라도, 어떤 이들은 그것이 여하한 실제적 의미가 과연 있는 것인지 질문할 것이다. 많은 이들은 평등의 정치는 이제 그 역할을 다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등에 대한 요구는 그것의 모든 복합성과 함께 그 도덕적 힘을 유지하고 있다."

300여년에 걸친 근대 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모든 것에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충분히 보여준다. 그래서 여전히 관념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이 책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결국은 공허한 논의일 뿐이므로 다른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할 수는 없겠다. 다만 평등이라는 관념을 추구하는 것이 왜 허무할 수 밖에 없는 사변적인 논의인지를 알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겠다. 어쨎든 세상을 더 좋게 바꾸려는 사람들의 글이므로.

Posted by think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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