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륭이 사고를 쳤다. 물론 저들 입장에서는 사고가 아니라 한 건 한거다. 오랜 시간 우여곡절 끝에 건설하기로 예정한 고속도로 건설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종점 노선이 변경된다. 변경된 노선에 김건희 일가의 땅이 포함되어 있다고 특혜 의혹을 야당이 제기했다. 지역민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노선이 변경되기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어서 다음 전개는 당연히 노선이 변경된 이유에 대한 해명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국토부 장관이라는 주무 부처 장관이라는 자가 그걸 폐지시키겠다고 했다. 이것만 해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 그게 문제가 되니 다시 내놓은 해명이 야당이 정쟁으로 몰고 가서 그런 것이라는 역시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 다음 전개가 국힘 꼴통들이 왜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고속도로 건설로 개발 이익을 기대하던 사람들 중 일부가 얼토당토 않게 폐지론을 들고 나온 원희륭에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항의방문한 것이다. 현직의 실세 장관에게는 무서워서 말 못하고, 만만한 야당을 찾아가서는 그게 김건희 일가에게 부당하게 특혜를 제공하는 꼴이 된다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너희 때문에 고속도로가 건설되지 않게 생겼으니 입다물라'고 때를 쓰는 것이다.
한국 정치에서 꼴통당이 여전히 살이 있게 하고 또 정권을 잡게 되는데 밑받침이 되는 거대한 두 세력이 있다. 하나는 '나라를 팔아 먹어도 한나라당' 또는 부지깽이를 내세워도 당선시켜 주는 그런, 주로 경상도 지역에 많이 서식하는 꼴통들이다. 다른 하나는 부동산으로 불로소득을 올려 보겠다는, 주로 수도권에 서식하는 꼴통들이다. 나름 진보적이라는 서울에서 재개발 등의 개발 공약을 쏟아내어 꼴통당이 지역구를 싹쓸이한 때가 있었다. '무능보다는 부패가 낫다'라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떠드는 꼴통당을 찍어주는 그 무리들 중의 일부가 이 건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것이다.
이 두 세력, 잠복해 있다가 주기적으로 표면으로 드러나는 이들에게는, 그렇게 무능하다고 떠들어댄 진보 세력 집권 시기가 실제로는 경제적으로 더 발전했다는 사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몇 백년, 몇 천년 전이어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과거도 아니고 불과 몇십년 전으로, 기록으로 모든 증거들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개발이 가져올 폐해는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는 그 폐해가 자신에게 향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일가에 특혜가 돌아가든 말든 고속도로 건설이 진행되어 자신들도 고물을 좀 얻어 먹겠다고 원인 제공자인 원희륭은 놔두고 지들 눈에 만만해 보이는 야당에 가서 땡깡을 부리는 저 인간들!
정치인들은 그럴 수 없겠지만 일개 시민인 나는 저런 인간들에게 욕을 좀 해야겠다. 비굴한 인간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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