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셔머의 책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는 제목 그대로 '이상한 것'을 믿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니 그 '이상한 것'을 믿고 있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에게 해 줄 말이 많지 않겠는가. 하나씩 보자.
"과학은 또한 우리가 독단을 피하게 돕는다. 독단은 논리와 증거보다는 권위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린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믿고 있는 믿음, 즉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지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상뿐만 아니라 동기도 역사적으로 세기에 세기를 이어 되풀이 되는데,바로 개인적 책임의 전가가 그것이다. 곧, 개인의 문제들을 가장 가까운 적에게 떠넘기는 것이며, 그 적은 악하면 악할수록 좋 다. 그렇다면 악마는 물론, 악마의 여성 공범자인 마녀만큼 마침맞은 상대가 누가 있겠는가?"
"16세기와 17세기의 마녀 광풍에 대해서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이렇게 말했다. "마녀사냥 체계가 낳은 중요한 결과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네를 농락하는 자들은 군주들과 교황들이 아니라 마녀와 악마라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붕이 새는가? 소가 송아지를 유산했는가? 귀리 농사를 망쳤는가? 포도주가 시금털털해졌는가? 머리가 아픈가? 아기가 죽었는가? 그것은 모두 마녀들의 소행이었다. 악령들이 벌이는 공상 속의 활동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걱정이 가실 날이 없고 소외되고 가난에 찌든 민중들은 부패한 성직자들과 날강도 같은 귀족들 대신 광포한 악마에게 탓을 돌렸다."
저 구절에서 '마녀'를 '북한'으로 바꾸고, '부패한 성직자들과 날강도같은 귀족들'을 '새누리당'(박정희 때의 공화당과 이어지는 군부 독재 시대의 정당들을 거쳐 최근에는 한나라당이었던 그 당들을 모두 포함)으로 바꾸어 놓고 읽어 보라. 얼마나 유사한지를.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논쟁은 일종의 기술입니다. 논쟁의 관건은 이기는 논증을 펼치는 것이지, 진리를 발견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는 사실을 정립하는 것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논쟁- 창조론자들은 이런 논쟁에 아주 능숙합니다 -에는 몇 가지 규칙과 절차가 있습니다. 그 규칙 몇 가지를 들어 보죠. 당신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는 말은 결코 하지 마라. 공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입장에 약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 하나씩 쪼아대라."
새누리당 정치인들, 종편에서 떠드는 패널들, 이런 놈들이 써먹는 게 위에서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또 재탕하는 것이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고.
마이클 셔머가 말하길, 이상한 믿음에 잘 빠져드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교육을 받지 못함, 잘못된 교육을 받음, 비판적 사고가 부족함, 종교의 흥기, 종교의 쇠락, 전통 종교를 컬트가 대신함, 과학에 대한두려움, 뉴에이지, 암흑시대의 재도래,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봄, 독서를 별로 하지 않음, 잘못된 책들을 읽음, 가정교육을 못 받음, 저질 교사들에게 교육 받음, 그냥 무지와 어리석음 때문."
다른 것은 확인할 방법이 없으되, 굵은 체로 해 둔 것은 확실히 무식한 유사 일베들의 특징이긴 하다.
"크레도 콘솔란스(내 마음을 달래 주기 때문에 믿는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사람들이 이상한 것들을 믿는 이유는 바로 믿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다른 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상한 것을 잘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런 것을 추구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무식한 유사 일베들도 헛소리하는 종편들 꽁무니를 쫒아 다니는 것도 그럴 것이다.
"단순성: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세상살이를 단순하게 설명해 주면, 그 믿음에 대해서 아주 쉽게 즉석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착한 사람에게나 나쁜 사람에게나 사람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것 같다. 게다가 과학적 설명은 십중팔구 복잡하고, 알아들으려면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운명과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미신과 믿음은 삶의 복잡한 미로를 시원하게 관통하는 단순한 길을 제공한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매직으로 1번이라고 쓴 북한 어뢰 때문'이라는 정권의 말을 너무나 쉽게 믿는 것도 바로 위와 같은 심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위선의 해악은, 위선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보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무식도 마찬가지다. 무식한 녀석들은 자신이 무식한 줄을 모른다. 이런 무식한 녀석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태도가 다음과 같은 것인데.
"중요한 건 증거이며,비록 한계가 있을지라도, 해당 주장의 참, 거짓을 판가름하는 데 있어서 (또는 적어도 그 주장의 참, 거짓 가능성의 확률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가진 최선의 도구가 바로 과학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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