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리버먼의 '사회적 뇌'에 보면,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자.
"데닛의 예가 시사하는 것처럼 인간은 다른 사람이 틀린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작업기억이란 여러 정보 조각들을 정신적으로 그대로 보존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시로 갱신하는 심리적 과정을 가리킨다. 예컨대 컴퓨터 화면에 일곱 자리 숫자를 띄워 보여 준 다음 그것이 화면에서 사라지고 10초가 지난 뒤에 그 숫자들을 기억해 보라고 했을 때, 마음 속에 그 숫자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도록 작용하는 것이 바로 작업기억이다."
"당신이 문장의 끝에 도달했을 즈음에 문장 전체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까닭은 당신이 작업기억을 사용해 그 문장의 처음을 마음속에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글에 대해서는 작업 기억을 동원하지 않는다. 그런 성향에 대해 리버먼은 이녀석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제공한다.
"위 연구에 비추어 볼 때 심리화 체계는 대부분의 맥락에서 의식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중요한 데, 왜냐하면 사람들은 노력하기를 싫어하므로 일상생활에서 심리화 체계의 사용을 게을리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부분 노력을 피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힘든 작업을 피할 수 있는 정신적 요령이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 대부분은 그 길을 택할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요령을 가리켜 '약식 발견술heuristics'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늘 이런 방법을 시용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곤 한다. 이런 발견술이 진화한 까닭은 이것이 대다수 상황에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며 정확성과 노력의 적당한 절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때때로 곤란해질 수도 있다."
"성인들은 심리화 작업을 잘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위 연구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 능력을 일관되게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정확한 심리화 작업을 지원하는 뇌 부위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노력이 필요한 반면, 우리는 기회만 있으면 정신적인 게으름을 피우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심리화 작업을 매우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언제나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학습을 통해 심리화 작업을 더 잘할 수도 있다."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일반적인 성향이라고 해도 그 결과는 자신의 발등 찍기로 나타난다는 것을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무엇보다 유념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구절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세계는 우리 자신 또는 도덕성이나 바람직한 삶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 수많은 신념들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의 작동 방식에 현혹되어 마치 우리 스스로 이런 신념들을 갖게 된 것처럼, 다시 말해 마치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이런 신념들이 형성된 것처럼 행동한다."
뇌에 대한 이야기여서 정치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했다.
"미국의 지도자들은 정서적으로 이란이 핵으로 무장했을 경우, 그것의 어마어마한 파급력과 서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 그런가 하면 전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미국의 이란 정책을 둘러싼 수사학적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 다음 선거에서 상대방을 약화시키거나 곤경에 빠뜨리길 원한다."
정치 선진국이라는 미국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타국의 상황을 마음대로 이용해 먹는다. 우리의 경우는 북한과 직접 전쟁을 한 쓰라린 역사가 있어서 정치인들이 북한의 상황을 국내 정치에 이용해 먹기 더 좋다. 그리고 지금 새누리당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선거에 적절하게 이용해 먹는 중이다. 문제는 여기 무식한 유사 일베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새누리당의 저런 행태에 대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는 집단들은 '북한의 위협'이란 것이 정치적인 수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그게 자신의 신념인 것처럼 행동한다. 바로 앞의 구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긴, 언제는 정보가 부족해서 자신들을 되돌아보지 못한 것은 아닐 것이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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