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중들에게 거의 잊혀진 유승준이라는 가수가 있었다. 이력을 보니 이 친구 나이가 벌써 40이 되었네. 세월 참 빠르다. 이 친구가 한국에 입국해야 겠다고 소송을 걸었다네. 그런데 그와 관련하여 나온 다음과 같은 기사는 좀 황당하다.
"입국비자를 달라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0) 씨의 부친 유모 씨가 증인으로 나서 발언하던 중에 울먹이고 말았다."
"이날은 유 씨의 부친(70)이 출석해 아들이 병역 기피의 목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한 게 아니며, 자신의 권유 탓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유승준이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게 입국을 금지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인지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그리고 판단하고 싶지도 않고.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은 들리는데 왜 한국에 굳이 들어와야 겠다고 고집을 하는지도 의문이다. 아무튼 그건 그 친구 사정이니 내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닌 듯하다.
문제는 소송을 걸었는데 당사자가 아닌 그 아버지가 나와서 '자기 탓'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단다. 아무리 자식이라고는 하나 나이가 40이나 먹었는데 송사에 그 아버지가 나와서 선처를 호소한다니 이 사람들은 아무래도 법을 동네 어른이 내리는 판결 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변호사가 분명히 있었을텐데, 그런게 먹힐 거라고 조언했을까?
하긴 재벌들이 법정 출두할 때 휠체어 타고 나오고, 어떤 비리 교수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유서를 써 두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판국이니 저런 행동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저번에는 동영상으로 눈물로 호소했다고 하던데 그게 안 먹히니까 소송을 거는 행위도 괴이한데, 그 아버지까지 나와서 저런 식의 읍소를 하는 걸 보니 더욱 괴이하다. 어떤 수를 쓰든 들어오기만 하면 다시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하여간에 괴이한 인간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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