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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한, 일 극우 꼴통 비교

thinknew 2023. 3. 2. 09:28

자기 꼬리와 기싸움하는 강아지

 

먼저 '이해한다'는 것과 '옳다고 인정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동, 서양을 막론하고 극우 꼴통은 있어왔지만 아무튼 현재의 한국과 일본에도 극우 꼴통들이 있다. 극우 꼴통들이 옳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 보자.

 

이해해 보자는 측면에서 일본의 극우들을 보면 이해할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한 나쁜 짓을 인정하지 않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어쨎든 자국 방위를 위해 재무장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자. 극우 꼴통들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고 타도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일본 극우 꼴통들의 우두머리 격인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이 상대한, 외교 상대국인 한국의 당시 대통령 문재인을 '고의적 범죄자'라고 평가한 회고록을 내놨다. 이건 이해해 줄 구석이 1도 없는 사고이다.

 

일본 극우 꼴통들의 웃기는 짓거리 중 하나가 역사에서 많은 침략 행위를 한 일본이 원자폭탄을 맞았다는 사실 하나만 주구장창 강조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는 것이다. 외교 상대국의 대통령을 '범죄자'로 지칭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뜻인데, 그 피해라는게 자신들의 침략 행위에 따른 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배상과 사과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의 꼴통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좋은 예가 있다.

 

 

국힘의 대표를 선출함에 있어 국민 여론을 포함하자는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든 예가 저런 식이다. 국힘도 어쨎든 대한민국의 정당일텐데 그 대표 선발에 의견을 제시하려는 국민들을 일본 국민에 비유하는 저 발상은 과연 어떻게 나올 수 있는 것인지 황당하긴 하다.

 

 

제목에서 한, 일 극우 꼴통 비교라고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한국의 극우 꼴통들의 속성을 한번 들여다 보자. 어제는 삼일절이었다. 그런데 그 삼일절에 아파트의 어느 집에 일장기를 내걸었다.

 

 

박근혜가 탄핵 당하던 당시 촛불 행진에 대항한다고 태극기 부대들이 설치던 때 난데없이 미국의 성조기에다 더 황당하게도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행진한 적이 있었다. 이건 그냥 황당한 해프닝일 뿐이지만 삼일절에 한국에서 일장기를 내 건 행위는 황당함과는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이해할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건 그냥 이명박이 대통령 되려 할 때의 그  '나라를 팔아먹어도 한나라당(지금 국힘의 전신)'이라는 류의 이해불가의 행위일 뿐이다.

 

여기서 한, 일 극우 꼴통들의 큰 차이가 드러난다. 일본의 극우 꼴통들은 힘을 과시하려는 반면, 한국의 극우 꼴통들은 그 힘을 추종한다는 점이다. 일본이 우리를 침략했음에도 그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행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한국의 극우 꼴통들은 그래서 이해불가이다.

 

이런 행렬에 기레기들이 빠질리가 없다. 위에서 언급한 아베의 회고록 기사가 처음 뜬게 2월 7일이었다. (아베의 회고록은 2월 8일 발간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2주일이나 지난 시점에, 뉴스를 다룬다는 신문이 아베의 회고록 기사를 다시 내보냈다.

 

뉴시스

2주일이나 지난 내용을 굳이 다시 기사화한 것을 보면, '문대통령은 고의적 범죄자'라는 아베의 평가를, 다시 조명을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이러니 찌라시고 기레기지.

 

욕하는 것도 지겨워 좀 뜸하려 했는데 결국 또 글을 쓰게 만든다. 하여간에 지겨운 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