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에서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에게 들려줄만한 경구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몇 권을 모아서 이야기한다.
먼저 도넬라 메도즈 등이 지은 책 '성장의 한계'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시스템 이론의 가장 중요한 교의 가운데 하나는 정보가 왜곡되거나 지연되거나 고립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릇된 정보에 맞설 줄 알면 알수록 사회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더욱 잘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왜곡된 정보에 의해 사회가 얼마나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지 눈으로 보고 있다. 몇몇 권력지향적인 꼴통 영감들과 아무 생각없이 일당준다고 따라 다니는 다수의 영감들 때문에 사회 꼴이 말이 아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무슨 무슨 애국 어쩌구저쩌구 하는 아줌마 부대, 아저씨 부대들이 정권의 비호를 받으면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젊은이들이라고 예외도 아니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을 포함해서 말이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슈레딩거의 고양이'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플랑크가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밝힌 이 '주목할 만한 사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새로운 과학적 진리는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생각을 바꾸게 만든다고 해서 곧바로 관철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반대자들이 서서히 모두 소멸하고 처음부터 그 진리에 익숙한 나중 세대가 등장하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하다.""
여기에 등장하는 플랑크는 이공계를 전공한 사람이면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원자론에 나오는 '플랑크 상수'의 그 막스 플랑크이다. 모든 학문 분야가 다 그렇듯이 과학 분야에서도 논쟁은 끊이지 않고 그에 대해 플랑크가 한마디했다. 논쟁은 논쟁의 상대방이 죽어야 끝난다는 이야기다. 학문의 대가들도 이러할진대 무식한 유사 일베들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행정가였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l56l-1626)이 1597년에 발표한- 내용이 다소 모호한-글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던 통찰이다. ....... 지식을 획득하라는 베이컨의 요구는 극도로 열악했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조건을 개선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는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이를 위한 도구가 이미 주어졌다고 믿었다. 바로 이성과 실험이다."
저 때나 지금이나 '아는 것이 힘'인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요즘은 아는 것의 힘이 위력이 많이 약화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 무식한 유사 일베들의 무식은 좀 문제가 있다. 이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있는 세상에, 검색을 조금만 해 보면 알 수 있는 문제들, 특히 정치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여전히 헛소리를 해대면서 자신들끼리 오골오골 모여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이 녀석들을 지칭하는 기가 막한 말을 발견했다.
역시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책 '별밤의 산책자들'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자신(초신성을 명명한 천문학자 프리츠 츠비키)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즐겨 하는 욕설은 공 모양의 멍청이였다(왜 하필 공 모양이냐고 묻자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 무식한 유사 일베들은 공 모양의 멍청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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