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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홍준표, KBS 불우이웃돕기 프로그램에서 파업을 거론하다

thinknew 2017. 12. 20. 09:37

결승선 직전에서 그만


과연 홍준표다. 자타가 공인하는 막말의 대가여서 무슨 말을 하든 놀라울 일은 아니다만, 그 끝이 어디일까를 의심하게 하는 홍준표의 막말 행진을 그냥 한번 감상해 보자. 다음 기사에서다.

http://v.media.daum.net/v/20171219200856418 


"홍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나눔은 행복입니다’에 출연해 “소외된 이웃이 연말에는 좀 따뜻한 연말이 됐으면 한다”며 “KBS도 이제 파업을 그만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KBS 여러분들이 파업을 그만하는 것이 오늘 국민에 대한 큰 기부가 될 것이다. 이제 파업 그만 하시고 우리가 좀 방송을 재밌게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저 프로그램이 '불우 이웃 돕기 모금 생방송'이었단다. KBS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니 KBS 사정을 이야기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까? 게다가 불우 이웃을 돕자는데 '자신들이 방송을 재미있게 보고 싶다'는 게 도대체 가당키나 한 일인가? 꼴통들은 분석이 안되니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꼴통짓이 또 하나 늘었구나'하고 생각할 일이다.

말이 나온 김에 홍준표의 또 하나의 꼴통짓을 보자. 아베에게 굽신거린게 문제가 되자 홍준표도 항변했다. 그 항변이 역시 황당할 것이란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홍준표 왈 "중국에 알현하고 조공 외교를 한 세력"이 "외국 정상에게 목례한 것을 두고 비난한다"라고 했다. '좌파의 책동'이라는 상투적인 문구도 어김없이 거론한다. 꼴통들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들의 주장은 입증할 필요가 없는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문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왜 '알현'인지, 또 왜 '조공 무역'인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이 없이 그것을 자명한 사실로 전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비난이 타당하지 않다고 항변하는 것이다.

꼴통들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수가 뻔히 보인다는 것이다. 오는 22일이면 성완종 리스트에 엮인 홍준표의 대법 판결이 있다. 그 판결을 앞둔 지금, 그동안의 막말 행진이 손해날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위세가 한없이 쪼그러 들긴 했지만 아무튼 그 '자칭 보수'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여 대선 후보를 거쳐 제1야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친박도 가차없이 청산하고 있다. 이런 강경 행보를 하고 있는데 만약 대법에서 '유죄' 판결이 되면 그건 '정치 보복이라고 국민들에게 인식될 것이며, 심각한 후폭충에 시달릴 것이다' 라고 사법부를 향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도 탄핵 심판 내내 자신이 정말 탄핵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그건 자기 최면이었을 뿐이다. 홍준표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게 있으니 더욱 대법 판결을 자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틀 뒤면 판결이 나오니 그때까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유죄 판결이 났으면 정말 좋겠다. '이명박 구속' 소식에 비하면 급이 많이 떨어지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