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 일베 조형물이 전시되었고, 그것을 누군가가 또 파손한 모양이다. 작가가 일베이든 아니든 일베 조형물을 작품으로 만들 수는 있다. 소위 표현의 자유에 의해서 말이지. 그런데 그것을 홍대의 정문에 전시한 것도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나? 그래서 독일은 나치 상징물을 공공 장소에 전시할 수 있을까?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경기에서 AS로마의 응원단이 경기장에 나치 깃발을 내걸었다가 ‘다음 홈경기 관중 출입금지’ 징계를 받았다."
물론 독일의 경우가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라는 것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일베 조형물을 전시한 행위도 그렇고, 파손한 행위도 그렇고 이건 치열한 논쟁을 거쳐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야 할 사안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지금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도덕적 결벽증이 있는 인간들이 일베 조형물을 파손한 행위를 두고 "일베보다 더한 짓"이라느니, "일베나 다름없다"느니 한다. 거 참, 결국은 진보의 자산들이어서 크게 욕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태도는 문제가 좀 있다. 타인의 창작물을 파손한 행위가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것을 일베의 행위와 동급으로 비교하다니, 그동안 일베들이 행한 짓이 어떠했는지 정말 모른단 말인가?
일베들의 해괴한 짓거리와 그 일베들의 상징물을 훼손한 행위과 동급으로 비교되는 불공정이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진보는 도덕적이어야 된다는 결벽증을 그만 떨쳐버릴 때가 되었다. 극우 꼴통들이 저렇게 날뛰는데 진보도 좀 단결해야 하지 않겠나. 언제까지 진보는 분열때문에 망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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