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출판했을 때 사회의 반향은 대단했다고 한다. 유전자는 오직 자신의 복제 만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이기적이라는 도킨스의 언급이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다'라고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타고난 이기주의자가 아니다'라는 반박이 다양한 경로로 부터 나왔다. 인간의 도덕 관념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해 온 인문, 철학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과학계에서 조차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저항이 거셌다. 과학계에서의 비판은 인간 뿐만 아니라 사회성 곤충들에서도 이타성이 드러난다는 것에 있다. 말하자면 이기적 유전자가 어떻게 이타성이 나타나게 할 수 있는가이다. 물론 지금은 진화심리학에서 이타성의 문제를 대부분 정리해 둔 상태이지만, 도킨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