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과학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학문의 제왕은 철학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철학은 존재하지만 그 철학도 과학적 접근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삼스럽게 '학문의 제왕은 과학'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과학의 절대적인 영향 하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만큼 과학과 인간의 지향점은 같은 방향이어야 한다. 과학이 성숙되기 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목표를 추론하는 것은 여전히 철학이 담당하려 했고, 그 뒤를 이어 과학철학이 모색했다. 그러나 이런 모색도 역시 과학자의 몫이고, 과학자들도 그 지향점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과학자가 과학과 인간의 공동 지향점을 추론한 책이 있다. 저자인 아나톨 라포포트는 수학자이자 생물학과 사회심리학에도 조예가 깊은 학자이다. 그는 사회학자인 로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