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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이클 셔머의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와 유사한 것을 다룬다. 셔머의 책은 '이상한 믿음' 그 자체에 촛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믿게 되는 심리적 기제에 더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저자도 셔머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믿음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그것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게 되는 심리적 기제는 진화심리학에서 밝혀진 것들이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진화심리학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분야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과학적, 생물학적 접근을 이용하는데, 이는 다른 심리학 분야와 달리 인간을 생물학적 세상의 일부로 이해하게 한다."
우리가 생각, 의식, 믿음, 신념 등으로 표현하는 마음의 현상이 더 이상 물리적 뇌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진화심리학은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즉 반증을 거쳐서, 확증했다고 볼 수 있다.

진화심리학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지금으로 부터 10-5만년 전 홍적세 이후에 진화를 멈추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 환경에 적응한 뇌가 환경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여 지금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이상한 믿음을 가지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한다.

인간의 마음 속에 믿음이 형성되는 심리적 기제는 저자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의 마음은 환상 제조기다. 인간의 마음을 가진 당신은 말이 틀렸다거나 모욕이라고 하고 싶겠지만 그건 사실이다. 우리는 어디에서나 패턴pattern 찾아낸다. 우리는 패턴을 갈망하고 즐긴다. 패턴은 예술, 문학, 음악의 기본이자 우리 삶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자극들 속에서 패턴을 찾아내려는 지각 체계는 가끔 허위 양성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실존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는다."
" 가지 유형의 인과 탐지 오류가 있다. 번째 오류는 우리의 일부 행동이 특정한 사건을 불러왔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비둘기들은 '자신이 유발한 사건' '자신의 행동과 상관없이 일어난 사건' 구분하지 못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 , 비둘기, 사람 모두 자신의 행동과 자신에게 닥친 사이의 관계를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선택은 최소한의 증거를 과잉 해석하는 모듈을 선호하는 같다."
" 번째 오류는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행동이 인과관계를 만들어냈다고 믿는 것이다."
"원인-결과 탐지는 '버저를 누르면 음식을 얻게 된다' 식으로 단순한 경우도 있지만, 생존에 관련해서는 탐지기는 상당히 예민하다. 그래서 우리는 '왼쪽으로 빙빙 뒤에 머리를 긁으면 음식을 얻게 것이다' 식의 미신적 행위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기제를 바탕으로 남, 녀의 믿음 체계도 다르다고 한다.
"초자연적, 초과학적인 기관에 대한 믿음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자와 여자에서 차이가 보인다. 인지 기능에서 차이를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고 영적 영역이라고 해서 놀랄 없다. 남녀의 지능 차이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들은 비난받아야겠지만, 확실히 다양한 범주의 초자연적 믿음을 수용하는 비율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게 나타난다. ……… 소프카, 빅스, 윌스존이 말했듯 가령 UFO 음모론, 점과 같은 특정 유형의 극단적 믿음을 가진 이들은 여자보다 남자가 많다. ……… 반면에 여성들은 천사와 임사체험을 보다 믿었다."

믿음에 관한 설명에서 종교가 빠질 수는 없다. 종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영적인 체험, 또는 신비 체험이 오랫동안 종교적 믿음이 육체와 무관하다는 논리의 근거가 되어 왔다. 그러나 첨단 측정 장비인 기능성 자기공명영상 장치fMRI를 이용하여 믿음과 뇌의 상관 관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뇌의 담당 파트God part of the brain ........ 퍼싱어는 피실험자들에게저주파 지자기파가 측두엽에 바로 전달되도록 특수 설계된 헬맷을 쓰게 했다. 결과는 아주 극적이었다. 모든 이가 신체 이탈의 경험, 빛과 얼굴의 형상, 안에 있는 뭔가의 존재, 기다란 터널 등을 봤다고 보고했다. 피실험자들은 이러한 감각을 유쾌한 것으로 설명했다. 종종 신을 봤다거나 최소한 그의 존재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종교적 믿음이 형성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깥에 권력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제껏 알아낸 바로는 우리가 뭔가를 원할 지갑을 열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우리는 애원하고 간청하여 결과를 바꿀 있었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달라져야 하는가? 우주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다시 생각하기 보다는(이것이 성숙함의 신호다) 우리는 그와 같은 오래된 회로를 유지하고 원하는 들어주는 전지전능한 부모 같은 존재를 상상하는 쪽을 택하고 그와 개인적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그것은 가지 행동, 애걸과 거래와 간청으로 나타나는데, 물론 우리는 그것을 '기도'라고 부른다. 하지만 근본 규칙과 기대는 같다. 그런 행동에 위안을 받고 익숙함을 느끼기 때문에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스스로의 행동을 점검한다 해도 사회에는 우리의 생각이 옳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교회에서 우리 옆에 나란히 무릎 꿇고 있는 타인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옆의 사람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제 공식적 허가를 받은 셈이다."

저자는 우리가 이상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믿음으로 인해 우리 자신이나 사회에 해를 끼치는 상태로 까지 발전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회의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마이클 셔머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과학적 훈련을 통해 배우는 것은 특수한 사실들이 아니라 논리적,비판적 사고력이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과학자는 과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은 대개 회의주의자다.대다수 과학자들에게는 권위가 믿음의 이유로 매력이 없다. 고등교육, 특히 과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믿는 것은 의심하는 것이다","의심이 최고다"라는 신조를 갖고 있다. 코미디언 메이허는 "계속 질문을 던져라. 그러지 않으면 종교가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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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문학을 전공한 작가가 진화심리학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발품을 팔아 알아낸 지식들을 소설 형식으로 매끄럽게 풀어 놓았다.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작가가 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밝혀낸 진화심리학 지식을 하나 하나 깨달아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게다가 이 책은 '자신이 무식한 줄도 모르는 무식한 유사 일베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삼아도 훌륭하다. (그런데 자신들을 위한 훌륭한 교육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저자는 자신의 과학과의 인연을 다음과 같이 서술해 두었다.
"12살이 무렵 과학에 대해 품었던 일말의 친근감은 공포와 뒤섞인 무관심으로 변해버렸다. 수학과 과학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영문학 전공 뒤에 숨어 과학을 피해 버렸고, 대학에 다닐 때는 가장 기초적인 수준의 천문학 수업조차 간신히 통과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한번쯤 했음직하다. 우리나라는 인문계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저렇게 느끼지는 못한 사람들도 다수 있겠지만 아무튼 하기 어려운 수학, 물리를 피해 인문계를 택한 사람들도 꽤 될 것이다.

이런 저자가 어느날 다음과 같은 의문을 품게 된다.
"머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머리를 쓰는 일로 먹고 살기를 바라는 거야?"
이런 의문을 품은 이후로 저자는 자신의 뇌에 대해 알기 위해 심리학 실험에도 자청해서 참여하고, 자신을 대상으로 중독 실험도 직접하고, 진화심리학자들과의 토론도 하면서 자신의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해 점차 알아간다. 저자 자신이 과학에 문외한에서 과학 지식을 점차 습득해 나갔으므로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지식들은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지식을 습득해 가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우리는 진화심리학이 밝혀놓은 우리 의식의 비밀을 꽤 많이 알 수 있다. 모두 다는 아니지만 대략 몇 개만이라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7세기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학회라고 있는 영국왕립학회가 우리를 속였다. 학회의 회원들은 교회와 마찰을 피하려고 의도적으로 마음이나 영혼에 대한 문제들을 회피했다. 결과 과학은 마음의 물리적 측면을 탐험하려는 시도를 피해갔다. 한편 교회는 영혼이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이라는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해 왔다."
"예일대학교 발달심리학자이자 <데카르트의 아기>라는 책의 저자인 블룸Paul Bloom 다른 이론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가 모두 '상식적 이원론자'라고 주장한다.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마음과 몸을 분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물리적 세계에 대한 사고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세계에 대한 사고방식이다.각각의 사고방식은 진화론적 이점이 있으나 두 기능은 서로 분리되어 있고 적어도 양립할 없다. 사회적 뇌는 물리적 뇌를 이해할 없고, 따라서 사회적 사고 활동이 일어나는 동안 물리적 뇌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 만다."
여기서 언급한 폴 블룸은 내가 이미 요약해 둔 '선악의 진화심리학'의 저자이다.
"숨쉬기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을 관장하는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뇌간, 운동 기능에 필수적인 꾸불꾸불한 소뇌, 주의, 언어, 의사 결정과 같은 고차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주름진 대뇌를 보여주었다. 다음에 반구를가지고서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의 감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른바 변연계라는 곳도 보여 주었다."
"화심리학은원시적인두뇌('처음 읽는 진화심리학'에서 언급한 '사바나 원칙': 인간의 두뇌는 인류 초창기 환경에는존재하지않았던개체와상황을파악하고대처하는어려움을겪는다.)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아 내려고 노력할 아니라 지식을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적용하려는 학문이다."
"우리의 선사시대의 뇌는 학습 능력에 한계가 있으며, 한계는 대부분 스스로 부과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배우기 편한 대상을 선택한다. 따라서 어렵다거나 쉽다는 학습하고자 하는 대상의 외부적 특성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빚은 결과인 셈이다."
"흥분하기는 쉽다. 흥분은 우리 뇌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다. 그래서 흥분 상태를 '우세한prepotent' 반응이라고 부른다. 반면 흥분을 억제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발적 주의' 경우 뇌는 이중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경로의 정보를 처리하면서 다른 경로는 억제해야 한다."
"우리 몸은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의 조절을 받는다. 체계는 심장 박동, 혈액 흐름, 호흡과 같은 신체 기능을 흥분시키거나 억제한다."
"편도체는 정서적 가치와 연관된 모든 자극에 관여한다. 연구자들은 포르노 사진이나 유명인의 사진부터 곡물 시리얼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다양한 자극을 동원해 편도체의 반응을 이끌어 있었다. 편도체는 무엇보다도 공포 반응에 관여하는 역할로 널리 알려졌다. 우리가 흔히 '투쟁 또는 도피'라고 부르는 스트레스 반응 말이다."
"우리는 어떤 것을 원하지 않아도 좋아할 있다. ………  우리는 또한 어떤 좋아하지 않아도 원할 있다."
"'좋아하기' '원하기' 차이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은 이렇다. 가장 보상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데 융통성을 발휘할 있도록 가지 측면이 서로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원하기' "선택을 놓고 경쟁하는 음식, 섹스, 밖에 다른 보상을 서로 비교할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자극 현저성'들의 신경학적 공통 화폐와 같은 " 만들어내도록 진화되었다. 다시 말해서 '좋아하기' 어떤 하나의 자극이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도움이 되는 반면, 가지의 서로 다른 자극을 비교하려면 '원하기'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결국 이것은 '수프, 아니면 샐러드?' 과학이라고 있다 '원하기'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반드시 알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하도록 진화되었다고도 있다. 심리적 반응에 기초한 '좋아하기' 달리 '원하기' 경우 숙고가 가능하다. 그뿐아니라 '원하기' 합리적이거나 경험에 의해 좌우될 필요도 없다. 어쩌면 뉴욕은 내가 돈을 벌기에 좋은 곳인지도 모른다. 비록 내게 적합한 도시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유전자는 영화 대본과 같다. 바꿀 없는 기본적인 줄거리 요소도 있고, 반드시 들어가야 장면도있다. 그런데 대본으로부터 제작되는 영화는 다양한 결과를 낳을 있다. 같은 대본을 각기 다른 감독과 배우에게 맡기면 매번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온다."
"알코올은 확실히 뇌에 해롭다. 뇌의 생리적 측면과 뇌의 화학적 측면에 전반적으로 해를 준다. 만성적 알코올 남용은 전반적인 뇌의 수축, 신경세포의 위축과 , 특히 피질의 생리적 대사 감소를 가져온다."
"독이라면 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지목할 있다. 그러나 나는 지난 20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뇌를 특정 자극에 반응하도록 길들이며 살아왔다. 와인 잔이나 라스베이거스의하룻밤이 나를 망치지야 않겠지만, 그것은 미묘한 방식으로 다른 가능성을 지워버린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도박을 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보냈던 시간은 나로 하여금 독서나 악기를 배운다거나 밖의 유익한 다른 활동을 추구할 시간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뇌를 기계에 비유하자면 일종의 학습과 기억의 기계라고 있다. 기억이라고 하면 나는 언제나 신경과학자들이소위 '자서전적 기억autobiologicalmemory'이라고 부르는 기억만을 생각했다. 어떤 사건에 대한 명백한 기억 말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기억에는 훨씬 넓은 범주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주의력 문제 일부는 단기 기억 또는 작업 기억의 결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편 공포의 조건화 실험에서 뉴런들이 학습한 것은 일종의 암묵적 기억imlicit memory으로 간주할 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뇌의 특정 부분이 나이를 먹더라도 새로운 뉴런을 성장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자신이 직접 피실험자가 되어 자신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알아가던 저자는 그 자체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다른 신경과학에 대한 대중 서적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저자들은 뇌의 구조와 절차를 차갑게 해부해 나간 다음에 마지막에는 박애적이거나 인간적인 마무리로 독자의 마음을 위로하려 언제나 희망적이거나 보상이 만한 이야기, 미래에 답을 얻어야 질문을 던지는 식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수가 없다."
"설사 뇌를 스스로 통제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삶엔 통제해야 너무나 많다. 나는 오언(저자의 아들)을 위해 뭐든지 작정이다. 언제나 그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도울 것이다. 하지만 뇌에 관해서라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오언의 몫이다."

이 책은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공계를 전공했다 하더라도 진화심리학에 밝지 않은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그런 책이다. 소설 형식으로 서술해 놓아서, 학술서에서 느낄 수 있는 딱딱함이 없어서 읽기가 아주 편하다. 당연히 이 책도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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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진화심리학에 대한 예비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진화심리학 입문서로 삼아도 좋을, 아주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이 '인간 정신의 신비는 풀렸다'라고 선언할 수 있기 까지 거처온 오류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연주의적 오류(naturalistic fallacy)' 20세기 초에 영국 철학자 조지 에드워드 무어가 창안한 개념이지만 그보다 훨씬 앞서 살았던 스코틀랜드 출신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이미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 오류는 '현상'에서 '당위'로의 비약에서 비롯되며,자연스러운 것이 좋은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현상이 당위인 것이다. 예를 들면 자연주의적 오류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말할 있다. "사람들은 서로 유전적으로 다르고 각자 능력과 재능을 다르게 타고 나기 때문에, 각자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
"도덕주의적 오류(moralistic fallacy) 1970년대 하버드대학교 미생물학과 교수였던 버나드 데이비스(Bernard Davis) 창안한 것으로, 자연주의적 오류와 정반대되는 개념이다. 오류는 '당위'에서 '현상'으로 비약하는 데서 비롯되며, 사물의 바람직한 모습은 바로 사물이 존재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좋은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경향이다. 당위가 현상인 것이다. 예를 들면 도덕주의적 오류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말할 있다.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대접받아야 하기 때문에,사람들 간에 타고난 유전적 차이점이란 있을 없다.""
"리들리가 눈치 빠르게 지적했듯이, 정치적 보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연주의적 오류("남자가 경쟁심이 강하고 여자가 아이를 돌보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그러니 여자는 집에 있으면서 애들이나 보고 정치 같은 것은 남자에게 맡겨야 한다.") 저지를 가능성이 크고, 반면에 정치적으로 진보에 속하는 사람들은 도덕주의적 오류("서구사회의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따라서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동일하며, 그와 다른 주장을 펴는 연구는 추측컨대 그릇된 것이다.") 저지를 가능성이 마찬가지로 크다."
"학자, 특히 사회과학자는 대개 진보적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덕주의적 오류는 진화심리학의 학문적 논의에서 자연주의적 오류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였다."
이렇게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도 유사한 과정을 겪듯이 진화심리학도 종교라는 외부의 저항 뿐만 아니라 도덕주의 오류에 빠져있는 심리학 내부의 저항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런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인간 본성'이라는 말은 일반적인 담화과정에서는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것에 관해 본질적이지만 달리 정의되어 있지 않은 무언가를 의미할 때도 쓰이지만 진화심리학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 본성'이라는 말은 '진화된 심리적 기제(evolved psychological mechanism)' 또는 심리적 적응형태(psychologicaladaptation)라고 불리는 구성요소의 집합체를 가리킨다."

이런 정의를 바탕으로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본성을 정의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던 개념, 즉 표준사회과학모델과 비교를 한다.

표준사회과학모델(SSSM: the Standard Social Science Model)
1원칙 인간은 생물학의법칙에서벗어난다.
2원칙 인체에서진화는목에서멈춘다.
3원칙 인간의 본성은 서판(tabularasa: a blank slate)이다.
4원칙 인간의 행동은 거의 전적으로환경과사회화의산물이다.

이에 대해 진화심리학에서 정의하는 인간이란 다음과 같다.
1원칙 사람은 동물이다.
2원칙 인간 두뇌라고 특별할 것은 없다.
3원칙 인간 본성은 타고나는 것이다.
4원칙 인간 행동은 타고난 인간 본성과 환경이 함께 낳은 산물이다.
당연히, 이런 원칙들이 몇몇 사색가들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나온 게 아니라 많은 과학적 연구 결과의 종합을 통해 나온 것들이어서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다.

이런 진화심리학이 '자연주의 오류'와 '도덕주의 오류' 모두를 배제한 채 과학적으로 밝혀진 결과 만을 담담하게 기술한 것이 이 책의 내용이고 그 중에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사바나 원칙(Savanna Principle)'이라는 진화심리학의 새로운 명제가 탄생한다. 사바나 원칙이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두뇌는 인류 초창기 환경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개체와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까지 제시한 연구(그리고 없이 많은 다른 연구)에서 보이듯이 행동, 인지, 가치관, 선호도에 나타나는 성차는 대부분 타고나는 것이다. 나아가 여러 문화에 걸쳐 공통되며 대다수 경우에는 여러 종에 걸쳐서도 변함없이 나타난다."
"거스리와 보이어는 종교와 신을 믿으려고 하는 인간의 경향은 의인화를 향한 진화된 인지적편향의 부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진화론적 논리와 일치하는 방향에서 최근 게임이론을 활용한 가지 분석에서는 조사연구자들이이른바 '터무니없이 비싼' 선물이라고 부르는 - 여자에게 주는 '값비싸지만 쓸모없는' 선물 - 구혼과정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 부모가 부유하면 사내아이가 많이 태어나고 부모가 가난하면 여자아이가 많이 태어난다."
"남성 뇌는 주로 '체계화(systemizing)'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여성 뇌는 주로 '공감(empathizing)'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외에도 고정관념과 일반화의 문제, 오류관리이론에 따른 남, 녀의 행동차이, 성희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 일부다처제의 문제, 인종 차별 문제 등을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위에서 인용한 구절들은 저자가 책에서 설며한 내용들의 일부일 뿐이며, 저 요약만 보고 판단하면 도덕주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앞의 요약을 보고 흥미를 느낀 사람들이라면 책을 꼭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다.당연히 이 책도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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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완전히 편입되고, 진화심리학으로 수렴하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과학적 해석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의 본성 속에 존재하는 선의 요소와 악의 요소를 심리학적으로 규명함과 더불어 한동안 무시되었던 이성의 역할에 대한 것도 아울러 이야기한다.

우리가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있는 바탕에는 도덕 감정이 있다. 이 도덕 감정은 오랫동안 정신의 작용이었으며, 그 기원은 또 신에게 의존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학적 방법론으로 무장한 심리학은 그것이 허구임을 입증하고 있고, 이 책의 저자도 거기에 협력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촉발시킨 이기적 유전자 논쟁 이후, 인간의 본성이 뇌의 화학작용으로 환원된다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주로 거론하는 것이 이타성에 관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식의 이타성(이기적 목적이 개입되지 않은 이타적 행위)을 두고 신이 도덕 규범을 심어 놓은 증거라고 생각한다. 중에는 우리의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행위가 생물학적 진화의 힘으로 완전히 설명될 없음을 이런 자기희생적 행위가 증명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국립 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원장 프랜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 같은 저명한 과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곧바로 다음과 같은 간단한 반론으로 저런 논의가 타당하지 않음을 보인다.
"만약 우리의 놀라운 친절함이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라면, 엄청난 악을 저지를 있다는 점은 악마의 존재에 대한 증명인가?"

저자는 도덕성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접근할 뿐, 철학적 전통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도덕성' 무슨 뜻인가? 도덕 철학자들조차 도덕성이 정말로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동의하지 않으며, 철학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은 아예 단어를 쓰지 않으려 한다. ………… 용어에 대한 논쟁은 따분하다. 어떤 의미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쓰면 그만이다. 나는 도덕성- 뭐라고 부르든 이것이 내가 탐구하고 싶은 것이다 - 행동에 대한 제한 말고도 많은 것을 포함하는 의미로 쓴다."

저자는 아기들의 반응을 주로 연구한다. 갓 태어난 아기부터 유아들에게서 도덕성의 근거가 되는 어떤 반응들이 관찰된다면 그것은 도덕성을 타고 난다는 좋은 증거가 된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유아들이 기본적인 물리 현상을 이해할 수 있으며, 공정성에 대한 감각도 타고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음과 같은 점도 발견된다.
"아기는 스스로 선하거나 못된 일을 있기 오래 전부터 다른 사람의 선하거나 못된 행동에 민감하다. 따라서 '도덕적 감각' 먼저 다른 사람에게 향하다가, 나중에 발달상 어느 시점이 되면 자신에게 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점이 되면 아이가 자신을 도덕적 행위자로 보게 되며, 이런 인식은 죄책감, 수치심, 자부심으로 발현된다."
"아이들은 평등을 기대하며,자원을 똑같이 나누는 이를 선호하며, 자신이 자원을 배분할 때도 똑같이 배분하려는 편향을 강하게 보인다. 이는 우리가 일종의 공정함 본능을 타고난다고 보는, 천부적 평등주의자라고 보는 인간 본성에 대한 특정한 그림과 들어맞는다."
그러나 저자가 사람들은 이타적인 존재로 태어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을 때는, 우리가 정말로 부를 나누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자기 자신이 관련되어 있을 때는 로빈 후드 이론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상대적으로 이득을 보려고 한다.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평등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부와 지위에 대한 이기적 관심이다."

근대 르네상스 이후 인간의 이성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았다가 사실은 이성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계속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져왔던 감정이 인간 본성의 중요한 요소로서 부각된다.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에서 이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소멸하다시피 한 것에 대해 저자는 도덕감정에도 이성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어른의 도덕성이 합리적 숙고에 의해 영향 받는다는 콜버그의 주장은 옳다. 이것이 인간과 침팬지가, 어른과 아기가 다른 점이다. 이들에게는 감성만 있지만 우리에게는 '감성 + 이성' 있다."

이 외에도 저자는 우리의 본성 속에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는 경향이 내재해 있으며, 그것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들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공감과 동정심도 구분하고, 역겨움이 어떻게 도덕적 감정의 바탕이 되는지도 설명하는 등 도덕감정의 진화론적 근거에 대해 최대한 설명한 다음 도덕감정에 대한 철학적 접근법의 문제점도 짚고 넘어간다.
"도덕 철학자들은 복잡하고 부자연스러운 도덕적 딜레마를 생각해 , 그런 문제에 자신의 직관을 적용함으로써 자기 이론을 정교화할 때가 많다. 이는 일부 심리학자들이 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에 관심 있는 반면, 철학자들은 정말로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인지에 관심 있다는 점이 다르다. 도덕적 직관들은 때로 모순된다: X Y 똑같은 시나리오를 다른 식으로 기술한 것에 불과할 때도, X 도덕적으로 옳지만 Y 도덕적으로 그르다고 생각될 있다. 심리학자는 이런 모순을 인간 마음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로 받아들이고 여기에서 멈출 있다. 하지만 철학자는 그럴 없다."

또 저자는 "우리의 선함을 신의 개입에 대한 증거로 보는 사람들도있음"을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하지만 그들은 옳지 않다. 번식 목적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이타적 동기- 낯선 이를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위태롭게 때처럼, 자신과 자기 유전자에게 해를 끼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더라도 - 존재 자체는 생물학적 진화와 완전히 부합한다. 따지고 보면 자연 선택은 천리안이 아니어서 예상되는 미래 환경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 반응하기 때문에,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부적응적 행동은 진화 이론과 완전히 부합한다. 다른 영역에서도 그런 것을 상당히 쉽게 찾아낼 있다."
"종교가 도덕적 진보를 이끄는 주된 힘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도덕성에 대한 어떤 논의도 종교를 논의하지 않고는 완전할 없다."
"공정한 관찰자라면, 주요 국제 자선 단체의 설립이나 미국의 시민권 운동처럼 지금 우리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많은 도덕적 기획들이 종교적 믿음에 기반을 두며 종교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해야 것이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끔찍한 만행들 일부를 종교적 믿음이 유발했다는 역시 마찬가지로 명백하다."
게다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만행들이나 정반대의 행위인 선행들이 사실은 믿음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공동체의 영향이라는 것을 보인다.
" 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 탐구하기 위해, 정치 과학자 로버트 퍼트넘 (Robert Putnam) 데이비드 캠벨 (David Campbell) 사람들에게 사후세계, 도덕에서 신이 차지하는 중요성, 그리고 종교적 믿음의 다른 다양한 측면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들 중에 자원 봉사나 자선 기부 같은 행동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 호의적인 행동을 위해 중요한 것은 종교적 믿음이 아니라 종교적 소속이다."

저자는 인간 본성 속에 내재해 있는 도덕감정들이 선한 쪽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이성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글을 마무리짓는다.
"우리의 도덕 생활에 대한 옳은 이론은 부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것은 우리가 갖추고 태어나는 것에서 시작하며 이것은 놀랍도록 풍부하다. 아기는 도덕적 동물이며,공감과 동정심을, 다른 사람의 행동을 판단하는 능력을, 심지어 정의와 공정함에 대한 어느 정도의 초보적인 이해도 진화를 통해 갖췄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로운 아기보다 나은 존재다. 우리 도덕성의 결정적인 부분- 따라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많은 부분 - 인류 역사 개인 발달의 과정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우리의 동정심, 우리의 상상력, 그리고 우리의 굉장한 이성 능력의 산물이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선과 악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책이다. 강력 추천 목록에 올려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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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과학자가 전하는 '성선설'이다. 철학에서 거론되는 성선설 또는 성악설은 단지 사변적 추론에 의한 명제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성선설은 충분한 과학적 설명이 따른다는 점이 다르다. 진화론은 보수, 진보 양 진영에서 모두에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보수 진영에서는 진화론이 위대한 존재인 인간을 동물들과 같은 수준으로 격하시켰다고 반발한다. 한편 진보 진영은 인간이 지닌 악의 요소들이 유전자에 이미 존재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을 격렬하게 비판한다. 이런 이유로 진화론에 대해 알아보기를 꺼려하는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은 선한 존재도 악한 존재도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저자는 성선설을 주장한다. 저자는 진화론자여서 앞의 설명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다만 유전자 결정론이 득세할 때 인간이 지나치게 이기적인 존재로 고정되는 것을 우려하여 타고난 선의 요소를 강조하는 것 뿐이다. 저자는 또 책의 서두에 공자의 '인' 개념을 거론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동양 철학에 기대는 것은 아니다. 왜 뜬금없이 공자의 인 사상을 거론하는지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없긴 하지만 그게 타고난 선의 요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으므로 그냥 저자의 취향 정도로 보아주어도 무방하다.

저자는 인간의 사회성에서 부터 설명을 시작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토머스 셸링Thomas Scheiling 저서 <갈등의 전략The Strategy of Conflict. 1963>에서 ........  셸링에 따르면 매우 중요한 거래(영원한 사랑의 약속이나 위험한 사업 투자를 통한 상호 이익, 외교관과 협상가의 전략적 위협) 진정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달려 있다. 진정성 문제는 얼굴을 갖고 있다. 하나는 상호 간의 장기적이고 책임있는 관계를 위해 자기이익에 기초한 행동 과정(모종의 제안, 동료를 희생시켜 이익을 얻을 있는 기회, 회사 주주에게 거짓 보고를 기회 ) 포기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점이다. 장기적인 관계를 쌓기 위해서는 일시적, 쾌락 추구적, 근시안적인 자기이익을 초월해야 한다."
"우리는 누가 우리에게 진심을 다하는지 분명하게 확인해야 하며, 장기적 유대관계를 맺을 만큼 도덕적 성향을 갖춘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또한 관계에 충실하고 보살피는 마음을 가질 만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렇지 않을 사람이 누구인지,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고 자기이익을 추구하려고 관계를 희생시키지 않을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한다."
"바로 감정이다. 감정 경험의 본질 자체(표면상으로 드러나는 절대성, 뜨거운 열기, 긴박성) 지닌 힘이 자기이익의 근시안적인 계산을 쉽게 압도하여, 우리를 장기적인 유대관계에 반드시 필요한 진정성, 일부일처제, 공정성, 의무와 책임을 존중하게 만든다. 죄의식이라는 마음의 고통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어서 우리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우리가 가장 아끼는 관계를 복구하게 도와준다. 연민이나 경외감이 안겨주는 강력한 느낌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손해인지 이익인지 따지지 않고 다른 개인이나 집단을 위해 행동하게 이끌어준다."

철학적 전통에서는 이성을 감정보다 우위에 놓고 추론해 왔으나 진화심리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우리로 하여금 도덕적 행위를 하게 만드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었다.
"하이트는 수천 세대에 걸쳐 인간의 사회적 진화가 이루어지는 동안 도덕 직관이 날카롭게 발달되어 연민, 감사, 당혹감, 경외감 등과 같이 몸으로 나타나는 감정 형태를 띠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감정은 도덕의 강력한 길잡이인 것이다. 감정은 우리 안에 변화를 일으키며,우리로 하여금 도덕사회의 토대, 예를 들어 공정함에 대한 관심, 의무,  미덕, 친절, 상호성을 보호하게 해주었다. 옳고 그름에 대한 관심이나 선행 능력이 우리 속에 내장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감정 표현 중에서도 이타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열두 가지 감정은 , 혐오, 당혹감, 부러움, 두려움, 행복, 자긍심, 슬픔, 놀람, 그리고 우리가 관심 있게 살펴볼 동정심과 사랑, 감사의 마음이었다."
"동정심과 감사의 마음은 사회관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에 나서게 동기를 부여해준다."
"스테파니 쿤츠Stephanie Coontz <진화하는 결혼Marriage, aHistory> ………  책에서 쿤츠는 우리가 오늘날 결혼생활에서 저지르는 가지 커다란 실수는 바로 낭만적 사랑에 너무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외감 속에는 자기 자신을 크게 확장시키는 신체적 표현(소름) 연결성(미주신경) 포함되어 있다. 경외감은 자기 표상self-representation 변화시켜 서로를 구분 짓는 것에서 서로를 결속시키는 것으로 바꿔놓는다. 또한 경외감은 지향적인 행동과 접근, 자기 자신에 대한 관점, 쾌락에 관련된 두뇌 영역을 활성화시킨다.경외감이 생기게 궁극적인 진화상의 기원으로 신성한 것은 사회적이다. 우리가 지닌 경이와 공경의 능력은 우리 몸속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다양한 관찰 및 실험에 의해 입증된 사실들을 들어 인간은 선한 존재로 태어났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런 단언이 유전자의 생존 본능에 기초한 이기적 행태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 책의 목적은 진화심리학에서 설명하는 것, 즉 인간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는 결론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선의 요소를 더 부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진화론에 심정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강력 추천 목록에 올려야 마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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