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거국내각' 주장을 명쾌하게 정리하다
최순실 건이 터지자 문재인은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했다. 그런데 새누리가 그걸 받겠다고 하고선 꼼수를 부리려다 야당의 제지에 제풀에 겨워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 막가파 쇼를 다시 한번 보여준 바 있다. 그런데 같은 용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이에 문재인이 명쾌하게 정리했다. 역시 문재인이다. 기사를 보자.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61031154006801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여당의 거국중립내각 촉구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박근헤 대통령의 2선 후퇴, 국회의 총리 선임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조건임을 분명히했다."
"문 전 대표는 31일 입장발표를 통해 "거국중립내각이 되려면,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며 "그리하여 새 총리의 제청으로 새 내각이 구성되면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가 거국중립내각을 거론할 때 야당은 '최순실 국정개입 진상 규명'이 먼저라며 거부한 바 있다. 새누리는 문재인도 언급한 걸 자신들이 주장하는데 왜 야당이 반대냐며 광분하고 있다. 아, 새누리당 전부는 아니고 원내 대표 정진석이 그러고 있다는 말이다. 비박들을 중심으로 한 일단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 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판인데도 말이다. 여기에 문재인이 확실하게 쇄기를 박았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박근혜는 정치에서 손 때라' 이거다. 그렇다. 원래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기관인데 오랫동안 여당이라는 명목으로 대통령과 공생한 세월이 꽤 된다. 박근혜는 그동안 새누리당을 많이 부려먹었다. 이제 놓을 때가 되었다.
최순실을 수사하는 것은 특검이 할 것이고, 정치는 국회에서 선임된 책임총리가 알아서 할 것이니 박근혜는 이만 물러나라. 제발로 물러날 기회를 줄 때 곱게 물러나면 이승만처럼 망명해야 하는 불상사는 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