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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확신의 덫 - 장 프랑스아 만초니 & 장 루이 바르수

thinknew 2016. 5. 6. 19:48


이 책은 서점에 '리더십'이나 '자기계발' 코너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리더십에 관한 글이기는 하다. 관리자들이 부하 직원들을 부정적으로 단정함으로써 부하 직원들을 정말로 무능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필패 신드롬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개선책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들도 밝혔듯이 기업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영자들 및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관찰, 분석하여 그들에게 자문해 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즉 이미 리더나 관리자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리더십이나 자기계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리더나 관리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이런 유형의 책이 필요치 않다.


지금 현재 리더이거나 관리자인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들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시피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이 책에서 하는 조언은 최선의 대응책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필패 신드롬이 진행되는 것을 중단하고 사전에 막을 상사가 맡게 되는 역할을 살펴보았다. 우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 주제에 관해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실천 능한 조언을해 주려고 노력했다. 관리자들이 현실속에서 이런 제안을 실천할 있기 위해서는 실제로 실천하는 모습을 시각화할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조언이 구체적이라고 반드시 실천하기 쉬운 것은아니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나 려운 상황에서는 특히 더욱 그렇다
."

그래도 전혀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리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리더나 관리자가 되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는 의미에서 읽어 볼 수는 있겠다. 또 리더십이나 자기계발과는 별 상관없이 읽어 보면 몇가지 건질 게 있다. '확증 편향'이나 '귀인 오류'와 같은 행동 심리학에서 밝혀 둔 최신의 연구 결과들을 아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다음과 같은 귀절도 나온다.
"당시 GE 부사장겸 최고 학습 임원을 역임하고 있던 스티브 커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부하직원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일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는 순간부터 우리는 거짓말하는 법을 배웠. 그걸 예의라고 부른다
".
서양 사람들은 감정 표현이 비교적 직접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의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거짓을 훈련받는다면 권위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인 우리나라에서는 대인 관계에서 솔직담백함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다음과 같은 귀절도 눈여겨 봐 둘만 하다.
철학자들은 우리에게 수를 통해 우라고 독려하는 명언을 남겼다. 예를 들어 로마인들은 실수를 하는 것은 인간적이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사악하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세상의 권위자들도 똑같은 교훈 가르친다. 소니의 공동 설립자인 아키오 모리타는 “실수할까봐 두려워하지 말라.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두번 저질러서 안된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 생각도 마찬가지다. “불완전한 이해가 인간의 조건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잘못을 지르는 것은 하나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 다만 실수를 바로잡지 때가 부끄러울 뿐이다." 우리가 컨설팅을 해주었던 인도계 임원 역시 세계에 있는 자신의 직원들에게 미친 짓이란 “똑 같은 일을 하고 또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일깨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