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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홍준표의 통 클 뻘한 정치 좌절 조짐

thinknew 2017. 7. 5. 08:21


어제 올린 포스트에서 막말 홍준표가 당 대표가 되더니 웬일로 '통 큰 정치(?)'를 하겠다고 나썻을 때,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면 '자칭 보수'들 집단에서는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봤다.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였듯 꼴통들은 꼴통들일 따름이다. 기사를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810170 

"문재인 정부의 장관 임명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막지 않겠다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방침이 한나절도 못돼 당내 반발에 부딪혔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김상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에 대한 청와대의 임명 단행에 반발,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다."

하루도 안돼 홍준표의 말이 '헛소리'가 된 게 홍준표 탓은 아니긴 하다. 정우택 이 꼴통이 홍준표 뒤통수를 제대로 쳐 버렸다. 그래도 어쩌겠나. 그런 꼴통들 속에서 꼴통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살아남겠다고 선택한 것은 홍준표 자신이니 말이다. 이로서 '자칭 보수'들을 향한 주도권 다툼에서 이긴 듯하다가 '도로 아미타불'이 되어 버렸다.

요즘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사람은 바른정당의 이혜훈 대표일 듯하다. 바른정당은 여전히 경쟁 상대가 민주당이 이닌 자한당이기 때문이다. 홍준표의 '통 큰 정치'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바른정당이 보수의 주도권 탈환에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바른정당도 자한당과 동일한 모순 구조에 봉착해 있다. 이혜훈이 아무리 "색깔론에서 탈피하겠다"해도 원내 대표인 주호영은 여전히 따로 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자한당이 한자리 수로 내려앉아도 바른정당이 뜨지 않고, 무당파만 늘어나는 현상은 바른정당의 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한당의 홍준표-정우택, 바른정당의 이혜훈-주호영 조합이 빚어낼 불협화음은 '자칭 보수'들의 궤멸을 촉진하는 교향곡이 될 것이다. 느긋하게 즐겨 보자. 지금처럼 뉴스 보기가 재미있었던 적은 그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