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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홍준표 혁신위의 자기 모순

thinknew 2017. 7. 11. 16:28


홍준표가 개쓰레기이거나 말거나 자한당은 홍준표를 대표로 선출했다. 그 홍준표가 당의 혁신을 선언하고 혁신위원장을 새로 뽑았다. 그런데 혁신위원장이 많이 이상하다. 일단 기사부터 보자.

http://news1.kr/articles/?3044306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내 혁신을 위한 전권을 준다고 공언했던 혁신위원장 자리에 10일 보수우파 이론가인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혁신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홍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박(舊朴, 옛 친박)들이 저를 구박한다고 해서 쇄신과 혁신을 멈출 수 없다"거나 "모래알 부대로는 전투를 할 수가 없다"며 연일 당 혁신에 대한 주문 강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친박 청산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는 친박에 대한 입장이 대선 전부터 오락가락했다. 박근혜가 탄핵당할 즈음에는 '탄핵 당해 싸다' 하고선 대선 과정에서는 또 '같이 가자'고 하면서 사면시켜 준다. 대선 끝나고 나니 안면 싹 바꾸고 친박은 뒤로 빠져라하고는 혁신위를 통해 친박을 청산할 의도를 드러내 보였다. 그러면서 자신과 가까운 극우 인사 류석춘을 혁신위원장으로 초빙했다. 당을 혁신한다면서 극우 꼴통을 혁신위원장으로 뽑은 것도 괴이하다. 그것은 홍준표의 생각에 자한당이 문제였던 것은 친박들이 당권을 쥐고 흔들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홍준표의 행태를 보면 그건 전혀 이상할 것이 못된다. 어쨎거나 홍준표를 도와 친박을 청산해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는 류석춘의 박근혜에 대한 생각을 다음 기사에서 확인해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711112814704?rcmd=rn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본질에 대해 "정치적 실패"라고 밝혔다."
"류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원인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아닌 박 전 대통령이 국정운영 실패 과정에서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극우 진영의 시각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꼴통도 완전 홍준표과다. 그러니 홍준표의 부름을 받은 것이겠지만. 박근혜의 탄핵이 정치 보복때문이라면, 친박을 청산하겠다는 홍준표의 의도는 뭐가 되나? 홍준표가 친박을 청산하겠다는 것은 친박들이 간신 역할을 해서 결국은 박근혜가 탄핵에 이르렀다는 뜻 아니겠나. 그런데 박근혜 탄핵이 정치 보복이라면 친박들도 간신은 아니었다는 말이 되고, 그렇다면 왜 친박을 청산한다고 나설까?

자고로 꼴통들의 사고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든 법이긴 하다. 하지만 그 의도를 읽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꼴통 정치인들에게 있어 박근혜란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홍준표나 친박이나 그런 점에서는 대동소이하다. 조원진같은 아주 예외적인 인간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 이들은 사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한 같은 배를 타고 있지만 이익이 상충하는 순간 저런 사단이 발생한다. 말하자면 홍준표에게 있어 류석춘도 도구일 뿐이다. 그러니 류석춘이 박근혜가 정치 보복을 당했다고 생각하건 말건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홍준표에게 줄을 대었다는 것, 그것만이 중요할 뿐이지. 그러니 류석춘도 인명진과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새누리당에 강성 친박을 청산하겠다고 호기롭게 들어와서는 불과 세 명인가에게 당원권 정지 처분만을 내리고 사리진 그 인명진 말이다. 아무튼 '꼬시래기 제 살 띁어먹기'가 한동안 계속 될 듯하다. 그걸 지켜보는 재미도 솔찮을 듯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