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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태영호? 누가 이 귀신을 불러내는가

thinknew 2018. 5. 15. 09:28

선루프 달린 차가 세차장에 가면


색깔론이 극성을 부릴 때 거기에 적극 활용당한 존재로 황장엽이 있다. 국내 정치에서는 '주사파'를 때려 잡는다고 난리치면서 '주사(주체 사상)'의 제창자는 우대받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황장엽이 죽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그런 웃기는 시절을 거쳐 이제 겉으로는 적대적 입장을 유지해 온 남북미가 정상들끼리 서로 만나고 또 만날 계획이 잡혀 있기도 하다. 그 말은 적대적 입장에서 유화적 입장으로 '돌변했다'고 해야 한다. 더불어 색깔론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은 물론이다. 그런 때에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색깔론 되살리기 시도가 다시 나타났다. 태영호의 입을 통해서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34233&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M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단호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리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내달 12일 북미 양 정상이 비핵화 합의를 해도, 북한이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 못 박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그건 김정은 수령 체제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나왔다. 비핵화 종이로 포장을 해놓겠지만, 여전히 '핵보유국'으로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오후 태 전 공사는 160분여간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제2세미나실에서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등이 주관한 강연과 회고록 <태영호의 증언: 3층 서기실의 암호>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다."


태영호가 누구인가? 태영호가 과연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데 그 협상 내용에 대해 토를 달 수 있는 위치인가? 한번 따져보자. 북한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긴 하지만 전적으로 외톨이는 아니다. 다양한 국가들과 외교 관계도 맺고 있고, 영국도 그 중 하나다. 어느 나라 할 것없이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서 그 비중이 다 같다고 할 수는 없다. 상대국의 중요도에 따라 외교 1급지가 있고, 2등급, 3등급이 있을 것이다. 북한에게 영국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가장 중요하다는 1급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그런 영국에서도 태영호는 대사도 아닌 공사 신분이다. 그런 태영호가 폐쇄 사회인 북한의 최고 지도층의 의중에 대해 신뢰할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여지는 조금도 없다. 그런 태영호가 '김정은은 핵을 포기할 리가 없다'고 하네? 물론 세상사에는 낙관적 관점과 비관적 관점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생각의 근거로 태영호를 동원한다고?

누가 그런 짓을 할까? '안봐도 비디오' 아니겠나. 과연, 자한당의 심재철이 주관하는 강연이란다. 이 인간도 꼴통스럽기로는 김문수 못지 않은 인간이고 보면, '꼴통들이 하는 짓이 그렇지 어디 가겠나'라는 비웃음이 절로 나온다. 하여간에 웃기는 놈들이 하는 짓하고는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