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독서

타고난 반항아 - 프랭크 설로웨이 2

thinknew 2016. 6. 14. 19:57


앞의 글에 이어 형제 서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발견들을 보자.

"대다수의 과학 혁신, 특히 급진적 혁신을 일으키고 옹호한 것은 후순위 출생자들이었다. 첫째들은 새로운 사상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형제의 경쟁은 다윈주의의 상식이다. 형제들은, 부모가 그들을 불평등하게 대우할 의도가 전혀 없을 때조차도 경쟁을 함으로써 부모를 긴장시킨다."
"신체적 우위에 기초해 볼 때 첫째들은 후순 위 출생자들보다 더 적대적이어야 한다. 실제로 첫째들은 완력 사용에서 그들의 형제들과 비교할 때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후순위 출생자들의 더 왜소한 체격은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첫째들은 가족 내의 특별한 지위 때문에 후순위 출생자들 보다 부모의 소망, 가치관, 규범에 더 순종한다."
"후순위 출생자들은 경험에 대한 개방성에서 첫째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해야 한다.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인습에 사로잡히지 않고, 모험적이며, 반항하는 성향과 결부되어 있는 특질이다. 후순위 출생자들이 부모와 자신을 덜 동일시하고, 더 나이 든 형제들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에서 이런 예상을 할 수 있다. 가족 집단 내의 '패배자'인 후순위 출생자들은 다른 짓밟힌 개인들을 동정하고, 일반적으로 평등주의적인 사회 변화를 지지할 것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흔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후순위 출생자들이 첫째들보다 더 모험적이리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들은 지배적이고, 공격적이며, 야심적이고, 질투가 많고,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이 다섯 가지 행동 기준에서 출생 순서의 영향력은 일관되며 명백하다."
"간단히 말해서 후순위 출생자들은, 얼마간은 가족 내 지위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급진주의자들'이 된다. …… 첫째들은 현 상태를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두 자녀의 둘째는 확실히 급진적이다. 형제의 수가 많아지면 막내들이 가장 급진적인 가족 구성원이 된다. 출생 순위가 중간인 형제들은 중간 정도의 급진주의를 채택한다."
"모든 계급에서 첫째들은 일반적으로 명성에 이르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를 선택했다. 반면 후순위 출생자들은 보다 자유롭게 명성을 추구했다."
"첫째들이 '폐쇄적'이고 순응하는 지적 스타일을 채택하고 후순위 출생자들이 다소 '개방적'이고 독립적인 스타일을 채택할 때 부모-자식 갈등이 최소화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사회적 이념을 가지는 것, 형제 간의 서열과 성별, 계급, 기질 등과의 상호작용 등에 관해 광범위한 연구 결과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결론은 반박된다.
"결국 형제 경쟁은 유년기를 살아 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런 다윈주의적 장애물이 제거된 후에도 형제들은 번식 권한을 놓고 계속해서 경쟁해야 한다. 형제들은 이 두 가지 근본적인 다윈주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교활한 전략가가 된다. 그리고 그 최종 결과가 바로 성격이다."
이러한 결론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가 '개성의 탄생'에서 반박한 바 있다. 해리스는 설로웨이이가 성격의 형성에 개입하는 요인으로 형제 간의 서열에 집중한 것은 범위를 너무 좁게 잡은 것이며, 관계 체계, 사회화 체계, 지위 체계의 모듈이 상호작용하여 형제간에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이 형성됨을 보였다. (참고로 해리스의 '개성의 탄생'에 대한 요약이 이 블로그에 있다.)

이 책에서의 주장이 해리스에 의해 반박되었긴 하나 그것은 내용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설명의 범위가 너무 좁은 탓에 성격 형성에 대한 논의를 불충분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미 이 책을 뛰어넘는 성격 형성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이미 출판되어 있는 만큼 굳이 이 책을 읽으라고 강하게 권하고 싶진 않다. 다만 책들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담고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성격 형성과 관해서 눈여겨 볼 만한 내용이 이 책에 많이 있다. 그래서 독서 추천은 '일독을 권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