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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찌라시들의 고질병

thinknew 2017. 4. 24. 16:33




여론조사란 것이 100%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결과보다 흐름을 중심으로 분석하게 된다. 그 흐름을 보면 안철수가 양강까지 따라잡았다가 지금은 하락세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찌라시들이 고약한 결과를 꼭 끼워넣는다. 일단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24121011428 


"24일 발표된 각종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째 주 성적표가 반영된 21~22일 조사에서 문 후보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는 대신 안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양강 구도에 균열이 갔고, 3~5위 주자들은 소폭 상승했다. 안 후보에게서 이탈한 보수 진영의 표심이 조금씩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 검증에 들어가고 난 이후 드러난 안철수와 그 주변의 문제, 그리고 토론에서의 헛발질 등을 통해 안철수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여론조사 결과도 그런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고.

그런데 짤방 이미지에 보면 '가상 양자 대결'이라는 항목이 꼭 끼어있다. 찌라시들이 이 결과를 꼭 끼워 넣는 이유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문재인의 지지세는 단단하다. 그것은 문재인이 좋아서 지지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안철수의 지지세는 다양한 세력들이 혼재되어 있어 대단히 유동적이다. 다양한 세력이 혼재되어 있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반문재인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정말로 '양자 대결'이 실현되면 안철수를 찍을 인간들이 맞다. 찌라시들은 이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양자 대결'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상황을 분석해 보면 그 가능성은 '제로'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홍준표와 유승민 둘은 스스로도 보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그 점을 인정한다. 지금 그들이 모색하고 있는 것은 대선 이후의 보수의 주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이다. 그러니 둘 중의 하나가 포기할 수는 있어도 둘 모두 포기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가상의 양자 대결'이란 그야말로 가상의 상황이다. 대선 후보 등록 전이라면 저런 가상의 대결을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런데 대선 후보 등록이 끝나고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돌입해 있고, 후보 토론도 이미 두번이나 치룬 마당에 여전히 저런 가상의 대결 상황을 조사한다는 것은 어떻게든 여론의 흐름에 변화를 도입해 보려는 찌라시들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안보 적폐는 청산이 이미 예약되어 있다. 송민순의 북한대학원대학 총장 사퇴와 더물어민주당의 고발 건을 보면 그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에 비해 언론 적폐는, 언론이라는 것도 어찌되었든 사기업이기 때문에 안보 적폐 청산하듯 할 수는 없다. 이는 언론 소비자들의 각성을 필요로 한다. 촛불 민심은 이미 깨어 있다. 그러니 찌라시들이 그동안 권력을 등에 업고 저지른 불법만 규제를 해도 자연히 고사되게 되어 있다. '정권 교체, 적폐 청산'을 향한 길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