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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조선일보의 이중성

thinknew 2017. 4. 14. 08:05


http://ize.co.kr/articleView.html?no=2014102620317248935



미국의 핵항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출동하고, 북한 선제 타격설이 흘러나오면서 한국의 증시가 요동치는 등의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제는 좀 진정되는 듯하다. 이런 와중에 조선일보의 교활함이 빛을 발한다. 한쪽에서는 바른 소리를 하고선, 정치면에만 오면 종북 타령으로 둔갑하는 변신술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시전되었다. 먼저 군사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3/2017041300193.html


"①韓·美 동맹군 통수 체계상 양국 대통령 사전협의는 필수
②北이 수도권 포격하며 반격땐 주한 미국인 희생 감수해야
③전면전 대비 美전투기 이동땐 우리軍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요약을 잘 해 놓았다. 결론은 하나다. '한국을 배제한 채 대북 작전을 전개할 수는 없다'는 것. 군사 전문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의 중앙일보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0414023138274


"미국이 한국 정부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택할 어떤 옵션에 있어서도 한국을 놀라게 하는 일은 없다(no surprise)는 점을 약속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들이 13일 말했다. 일각의 우려처럼 미국이 한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독자적으로 군사행동 같은 극단적 대북 옵션을 쓰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은 없을 것이란 뜻이다."

여기에 모호한 점이 전혀 없다. 우리가 짐작하던 바 대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르는 상황을 한국 모르게 만들수는 없다는 것이다. 여러 경로로 확인되는 이런 소식들로 해서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설'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미국이 만만한 나라였으면 뒤통수라도 한대 갈리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억울하더라도 참는 수 밖에. 그런데도 조선일보는 '북한 엮기' 놀이에 여념이 없다. 다음 기사는 조선일보의 사설이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3/2017041303502.html


"선제타격은 북이 핵·미사일 도발을 할 징후가 확실하다고 판단될 때 예방적·자위적 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대통령과 국방장관 차원을 제외하더라도 서너 단계의 동맹 협의체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미국이 선제타격을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상황은 북의 공격이나 최종적 도발이 명백해진 순간일 것이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항모 배치는 "북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이 선제타격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가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도 분명하다."

조선일보의 교활함이 이 사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자사의 보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대선 후보들이 처한 상황은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설 때문에 불안한 국민들을 향해 메시지를 내보내는 중인데, '만약 .... 라면' 신공을 발휘해 '무조건 반대'하면 안된단다. 그런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적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냄새만 풍긴다. 뭔가 문제가 있는듯하다는 듯이. 다행인 것은 조선일보의 이런 발악도 위력이 말할 수 없이 위축되었다는 것이다. 적폐 청산을 통해서 이런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그날까지 쉼없이 나아갈 일이다. 그 날이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