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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정의당과 바른정당이 살 길

thinknew 2017. 5. 11. 09:09

http://www.nocutnews.co.kr/news/4781729


선거가 끝나고 나면 각 당 별로 공과를 따져 책임을 묻거나 지는 행동들이 나오게 마련이고, 또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애석하다고 표현해 주어야 할 당이 정의당과 바른정당이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이번 대선은 토론이 영향을 많이 미친 선거로 평가받는데, 토론에서 항상 가장 잘한 후보로 뽑히고도 한자리 수의 득표에 머물렀으니 말이다.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줄 수 잇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지금처럼 하면 확실히 망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먼저 정의당의 고심부터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763 


"심상정 정의당 후보이 당초 목표했던 10%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 30년 동안 부딪혀 온 진보정당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판적 지지론', '사표론' 등 제1야당 중심의 선거전략 구도에 종속돼 지지율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는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진보세력 통합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 일은 모른다지만 결과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도 있는 법이다. 지금과 같은 정치 지형에서는 정의당은 죽었다 깨어나도 언제나 군소정당으로 남을 뿐이다. 지금 정치 지형은 어떠한가. 분류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애매하긴 하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노무현이나 문재인은 중도 보수쯤 된다. 노무현도 그렇고, 문재인도 그렇지만 스스로 자신이 진보라고 말한 적은 한번도 없고, 선입견을 배제하고 군데군데에서 드러나는 생각들을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노무현과 문재인이 진보로 분류되고, 그 반대편에 꼴통들이 보수를 참칭하며 존재하고 있다. 친일, 군부 독재 잔재 세력들과의 대결 구도때문에 형성된 이런 이상한 정치 지형에서는 정의당과 같은 진보정당이 설 자리는 없다. 지금 보수라 불리는 정치 집단의 꼴을 한번 보라. 개쓰레기같은 홍준표가 보수의 구심점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친박이 여전히 두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자한당이 노는 꼴은 또 어떤지 한번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757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유한국당과 소통을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임 비서실장의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10일 논평을 통해 "오늘 정우택 대표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을 방문하신 문재인 대통령께 ‘인사가 만사’이므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능력 위주의 적재적소 인사를 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부탁드린 바 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첫 인사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하였다. 취임 첫날이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임기 첫 날, 처음으로 행한 인사에서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색깔론으로 태클을 거는 저 꼴통당이 지금 의석수110여명의 제1야당이다. 그리고 그들과 같이 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니 여당이라 해 봐야 고작 의석수가 120여석인, 과반수에 턱없이 모자라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이 적폐 청산과 국가 개조를 성공적으로 해 내려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초당적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민의당은 조만간 해체될 정당이라고 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지만, 정의당은 소멸되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 저 자한당 떨거지들이 없어져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로 제대로 자리잡고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 그동안 사람은 민주당 찍고 정당은 정의당 찍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진보로 옮겨가서 진보와 보수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 가는 정치 지형이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정의당(그때도 여전히 정의당이라는 당명으로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이 진보의 중심축으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정의당이 야당이라고, 여당을 견제해야 하는 것이 야당의 책무라고, 그래서 견제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자한당과 대결하느라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의 발목잡는 역할이나 하고 있다면, 서두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정의당은 영원히 군소정당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정의당이 해야 할 역할은 민주당의 충실한 협력 파트너로서 먼저 자한당 저 떨거지들을 몰아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길게 보았을 때, 진보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사표론'이니 '비판적 지지'니 하는 정치공학적 모색들이 30년 넘게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 버려야 마땅하다.

이제 바른정당 유승민의 이야기도 잠깐 하자. 유승민은 심상정과 마찬가지로 추구하는 가치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것은 정의당이 안고 있는 딜레마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안보 문제를 열외로 치면, 진짜 보수는 유승민이라는 것에는 다들 동의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보수의 탈을 공유하고 있는 자한당이 보수의 중심축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유승민으로서도 자한당이 소멸되어야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은 정의당보다 좀 더 괴로운 입장이긴 하다.

아무튼 정의당과 바른정당은 노무현을 반면교수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가 아니다. 살아 남을 확률이 좀 더 커질 뿐이다. 노무현이 걸은 길을 되짚어 보라. 김영삼의 3당 합당에 반대하여 꼬마 민주당으로 남았다. 꼬마 민주당 결국 사라졌다. 지역주의를 청산하겠다며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 때는 부산도 대구, 경북 못지않게 부찌갱이를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지역이었다. 그렇게 옳은 가치를 일관성있게 추구한 결과, 무수히 많은 우연의 결과들이 합쳐져서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것도 결국은 자한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막가파식 땡깡과 '진보 의식'에 충만한 '자칭 진보'들의 거듦에 의해 무너졌다.

그때 못다 이룬 적폐 청산과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기회가 촛불 민심에 의해 다시 주어졌다. 자한당 떨거지들과 국민의당 일부는 사라져야 할 적폐들이어서 언급할 가치 조차 없다. 이 기회를 살리느냐 못하느냐는 자한당을 여하히 고립시켜 도태시키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정의당 심상정이 주장한 '노동이 당당한 나라'는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분명하다. 유승민의 '새보수 건설'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그것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은 여당이므로 '야당으로서 견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생각하는 한, 그 가치가 실행될 확률은 '0'에 수렴할 것이다. 깊이 숙고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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