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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장제원, 새로운 꼴통의 등장

thinknew 2017. 10. 18. 17:03


MB 정권 때의 한나라당이나 박근혜 정권 때의 새누리당이 꼴통당이었음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 당의 구성원 모두가 꼴통인 것은 아님은 물론이다. 그러나 꼴통당이란 꼴통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인간들이 기회만 되면 곧 바로 꼴통으로 전환되게 하는 분위기를 기진 곳인지라 제정신 가진 인간들은 있을 곳이 못됨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뭉개고 있다는 것은 언제건 꼴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대한 극명한 예를 장제원이 보여준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68838&PAGE_CD=N0006&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26M 

"사회적경제가 정권이 바뀐 후 청와대에서부터 활발하게 언급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서울시 국감장에서 때 아닌 사회적경제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사회적경제와 관련하여 사납게 질문을 한 것이다."
"장 의원의 주장은 아주 간단하다. 박 시장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아주 불순한 이념, 즉 사회적경제를 주입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중학교 사회적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만화를 예로 들었다. 이 만화는 사회적경제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소위 '공유지의 비극'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 것인데, 내용인 즉 공공자원을 시장경제에 맡겨 놓으면 모든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위기에 봉착할 수 있으니, 이를 합리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후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지적했듯이 미국의 엘리너 오스트롬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주제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 의원은 주장은 틀렸다. 사회적경제는 그가 이야기하는 자유시장경제의 대체재가 아니다. 보완재일 뿐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주의 경제론을 물들이고 사회주의적 경제 신봉자를 만드는 박원순 시장님을 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제원은 새누리당에 있으면서도 박근혜 탄핵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자칭 보수'들의 지지가 필요한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탄핵에 앞장 서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했다는 것은 이 인간이 일말의 양심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탄핵되고 바른정당으로 분당될 때도 바른정당으로 갔다. 그런데 자기 입으로도 말했다시피 평생 지우지 못할 뻘짓을 한다. 새누리당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것까지는 대단히 황당한 일이기는 하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고심의 결과라고 좋게 보아 줄 수 있었다.

그런데 자기 입으로 '평생 지우지 못할 헛된 판단'이라고 했으면 정계 은퇴는 못하더라도 조용히는 살아야 한다. 정계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할 때 이미 짐작은 했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꼴통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만다. 꼴통당의 전가의 보도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딴에는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고 나서지는 않았다. 그런데 '사회적 경제'를 '사회주의 경제'로 오독을 하고는 '사회주의 경제를 주입하려 한다'고 짖어댄 것이다.

차마 공산주의라고 말하지는 못하고 사회주의란다. 이런 게 꼴통당의 문제다. 그동안 '공산당=북한=사회주의' 이런 엉터리 프레임을 가지고 '종북' 놀이에 세월가는 줄 몰랐던 꼴통당의 일원으로서, 거기서 살아남으려니 일상적으로 우려먹던 그 못된 버릇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다. 장제원, 진성 꼴통으로 등장한 것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