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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자칭 보수' 노인들은 왜 항상 이해받아야 하나?

thinknew 2018. 3. 18. 09:48


박근혜를 추종하는 집회에 노인 참석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이들의 행태는 '이해 불가'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꼴통들은 언제나 있었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법의 테두리 내에서 그냥 지켜볼 뿐이다. 그런데 이들이 노인들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노인 공경'이라는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난 미풍양속(?)' 때문이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317154431036

"김씨의 아버지는 ‘태극기 부대원’이다. 그것도 열성당원이다. 어머니의 말을 빌리면 ‘집에서 하루종일 텔레비전 소리도 안 들릴 정도로 휴대전화 동영상을 크게 틀어놓고 가짜뉴스를 보고’ 계신다. 김씨가 퇴근하고 돌아올 때마다 아버지는 휴대전화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했다는 가짜뉴스를 보며 흥분하고, 중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탈북여성들이 북한당국에 의해 공개처형됐다는 가짜뉴스를 보며 “빨갱이들은 북한에 가야 한다”고 외쳤다. 주말이면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다. 아버지는 지난 3월 1일에도, 3월 10일에도 광화문광장 등 집회가 열리는 곳을 찾아다녔다. 김씨는 “아버지에게 태극기 집회는 일종의 신념인 것 같다”고 했다."
"가정 내에서도 태극기 집회에 나가는 노인들을 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미영 서울가정문제상담소 소장은 “사람들마다 각자가 추구하는 정치노선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게 옳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싸움이 벌어진다”면서 “자식 세대들은 부모가 살아온 삶이 자신의 삶과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고, 가짜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주장하더라도 내 틀 안에 넣고 부모를 평가하려 하기보다는 대화의 주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면 갈등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사에 나온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석한다는 노인들은, 노인 인구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할까? 상당히 높은 비율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노인 인구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한편, 부모 자식 간에도 정치적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대한민국 평균적인 가정이라면 20-40대를 아우르는 청년 세대와 5, 60대의 장년 세대 간에, 그리고 장년 세대와 70대 이상의 노년 세대 간에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언쟁을 벌이는 일은 흔한 풍경일 것이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수적인 성향이 짙어진다는 것도 안다.

이제,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한다는, 가짜 뉴스에 쉽게 현혹된다는, 저 꼴통들 중에 노인이라고 특별히 더 이해해 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없다. 일베 구성원들 중에는 청년층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 청년층이 취업난이 심각하다. 그래서 청년층의 그 스트레스를 고려한다면, 젊은 일베들을 이해해 주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문제다. 그렇다면 가짜 뉴스에 현혹되거나, 그릇된 신념에 사로 잡힌, 그래서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석한다는 그 꼴통들을 특별히 더 이해해 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노인들은 보호해 주어야 마땅하다. 성실하게 자식을 키운 부모라면 그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자식들의 부양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틀딱'들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할 존재들도 아니며, '효도'라는 관념에 편승하여 자신들의 그릇된 정치적 편견까지도 이해받아야 할 존재들이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 사회이기에, 법과 질서를 교란시키지 않는 한, 그들을 지켜볼 뿐이다. 제 발로 수렁으로 기어들어가는 것들이 어디 '틀딱'들 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