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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복수의 심리학'에서)

thinknew 2017. 6. 25. 16:30


'복수의 심리학'은 복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복수와 용서를 모두 이야기하고 있다. 복수와 용서는 둘 다 인간의 본성 속에 내재된 기질이라고 한다. 그러다보니 사적인 복수를 국가가 담당하기 전에는 자신에게 해를 끼친 상대에게 똑같이 되값아 주려는 복수 행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그게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사회를 안정시키려면 복수심을 억누르고, 용서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환경 조성은 국가가 담당해야 하는 것임도 분명하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가 복수심을 억누르고 용서를 할 수 있는 심리학적 요인으로 세가지를 들었다.
"제대로만 한다면 사과는 복수를 좌절시키고 용서를 유도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다. 사실 복수는 사라지고 용서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과다. 심지어 사과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상처를 주었을 때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분쟁을 끝내고 용서를 구하려는 사람에게 자기 비하 제스처는 가장 중요한 신호다."
"보상은 용서를 환기시키는 데 유효성이 입증된 기제이다. 보상은 가해로 생긴 피해 일부를 원상태로 되돌리며, 동시에 가해자에게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할 의무를 지운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신이 입은 피해를 ‘온전히’ 보상해 줄 때 과거의 고통에 덜 얽매이게 된다. 나아가 가해자를 장래에 매우 유익해질 유망한 후보자로 간주할 수도 있다."

국민의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그것을 소홀히 함으로써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이 세월호 참사이다. 이 사건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헌법적 의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저 세가지 중 두가지를 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으며 자기 비하 제스처를 취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러지 않은 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피해자들의 분노를 부채질 했다는 것이다. 박근혜가 직접 하진 않았지만 박근혜의 하수인들이 일베들을 부추겨서 세월호 유가족들 단식 농성장 앞에서 폭식 투쟁을 하는가 하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보상을 엄청나게 받았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하여 유가족들을 조롱한 것이다. 그 이후에 이루어진 일들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긴 하지만 완전하게 예방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분노를 내재한 복수심에 불타는 개인이나 집단들이 활개치는 불안정한 사회에서 벗어나려면 국가나 사회의 지도자는 진정성있은 사과와 낮은 자세를 취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고, 사회는 적절한 보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어느 사회나 다양한 갈등 요인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우리도 북한이라는 상대하기가 까다롭기 그지없는 적대 집단을 이웃에 두고 있다. 그에 대한 언급도 있다.
"적대적인 두 집단이 서로를 용서하기 바란다면, 올바른 방식으로 접촉하게 해야 한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면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함을 사회심리학자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를 거치는 동안 획기적으로 진전된 남북 교류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은 이명박이었고, 그걸 완화시키기는 커녕 더욱 악화시킨게 박근혜 정부였다. 그 과정에서 이명박과 박근혜의 뻘짓에 동조한 것은 일베류들이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국내외적으로 용서와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것들은 꼴통 정치인들, 찌라시들, 그리고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일베류들이었다. 꼴통 정치인들과 찌라시들은 공권력과 시장에 의해 청산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이 맑아지듯' 일베류들이 설칠 수 있는 공간도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일베류들은 정말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 반성을 거부한다면? 자신이 그 책임을 질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