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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일베 교육 자료 ('뇌, 인간의 지도'에서)

thinknew 2017. 6. 14. 15:42

'뇌, 인간의 지도'는 뇌 연구를 통해 인간의 정신을 규명하는 과학자의 자서전이다. 그런 책에 일베류들을 위한 구절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몇 개 있다. 하나씩 보자.


[사진 설명' 매카시즘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미국 공산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가두 행진 모습

"피에르 듀퐁Pierre S. DuPont은 약 200년 전 프랑스 하원에서 멋진 연설을 한 바 있다. "의도에 대해서는 관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의도든 선하다고 믿어야 합니다. 의도는 분명 선합니다. 하지만 일관되지 못한 논리나 터무니없는 논거에 대해서는 관대할 필요가 없습니다. 논리가 부실한 이들이 의도치 않게 저지르는 범죄가 나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저지르는 범죄보다 더 많습니다."

첨부 이미지는 1950년대 미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를 퍼뜨린 매카시즘 열풍 당시의 미국인들의 시위 장면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일베들이나 어버이연합 꼴통들의 원조 격인 셈이다. 당시는 공산주의대 자유민주주의의 이념 대결이 극에 달했을 때다. 대중들의 의식 속에 막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매카시 상원의원이 '의회 내에 공산주의자가 있다'라는 말로 불을 지른 결과가 저것이다. 매카시가 증거를 내놓지 못하자 결국은 시들해 져 버렸다. 물론 그동안 무고한 사람들이 무수히 법적 처벌에 내몰렸다. 저런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대한민국에서는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정권의 누적된 뻘짓에다 최순실이 결정타를 날리는 바람에 그 지긋지긋한 색깔론이 비로소 약빨을 완전히 상실했다. 골통 정치인이나 극우 언론의 선동에 너무나 쉽게 놀아나는 일베류들이 그동안 저지른 해악을 생각하면 저 인용 구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다.


"과학자는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 새로운 데이터가 기존의 믿음에 반한다면 그 믿음을 바꿔야 한다."

과학자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일베류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인 감은 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일 뿐 어찌 유연한 사고가 과학자들에게만 필요한 것이겠나. 정황 증거는 무수히 존재하는 데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아니 엉터리 논거를 들이대며 자신의 잘못된 신념을 더욱 강화할 생각만 하고 있는 일베류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유연한 사고를 하지 못하면 자신의 잘못된 신념이 스스로를 해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일베류들은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