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beautiful world!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하면서

독서

인간, 사회적 동물 - 엘리어트 에런슨 V

thinknew 2016. 7. 21. 09:39


지난 글에 이어 [편견] 섹션의 요약은 다음과 같다.
"사회심리학자들은 편견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정의해왔다. 그러나 필자는 편견prejudice이란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정보에서 나온 일반화를 근거로 하여 다른 집단 또는 인종에 대해 가지는 적대적이거나 부정적 태도라고 정의하고 싶다. 따라서 편견은 인지적 요소(다른 집단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과 일련의 신념), 정서적 요소(다른 집단에 대해서 싫어하거나 적극적인 적대감), 그리고 행동적 요소(다른 집단에 반대해서 차별하고자 하는 성향) 등을 포함한다."
"만일 우리가 편견을 가진 사회에서 자라났다면, 이를 아무 생각 없이 무심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특정 집단에 대해서 가지는 편견이 편향적 신념을 지지해 준다면 이에 대한 더 이상의 과학적 자료는 찾아보지 않는다."
"적대적 의도가 없는 경우에도 편견은 남을 기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에 대해서도 미묘한 형태의 편견이 있다. 피터 글릭Peter Glick과 수잔 피스크Susan Fiske는 성차별을 다룬 자료 분석을 통해서 흥미있는 차이를 발견하였다. 이들은 19개국에 걸친 15,000명의 남녀를 조사해 보고 성차별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 중 하나는 적대적 성차별hostile sexism이다. 이것은 여성을 적극적으로 싫어하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자비로운 차별benevolent sexism이다. 이것은 여성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색만 내는 데 그친다."
"연구자들은 자비적 성차별주의가 특히 '편견의 음흉한 형태'라고 보았다. 그 이유는 여성에 대해 적대감은 없지만, 남성과는 다르게 여성을 고정관념을 통해서 보기 때문이다."


"편견의 핵심은 우리가 어떤 집단이 가진 특성, 동기 및 행동을 일반화시키는 데 있다. .... 이런 종류의 일반화를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그 용어를 만든 신문기자이면서 정치평론가인 월터 립만Waher Rippman은 '밖에 있는' 세상과 고정관념을 구별하였다. 즉, 고정관념은 우리가 보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머릿속의 작은 그림이라는 것이다. 고정관념stereotype을 형성하는 것은 그 그림들이 우리 사고를 지배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며, 한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실제 차이와 상관없이 그 집단 속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특징을 부여하도록 유도한다."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상황에 처하면 자기가 가진 신념이나 편견에 일치되도록 귀인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토마스 페티그루Thomas Pettigrew는 이것을 궁극적 귀인착오ultimate attribution error라고 불렀다."
"인간은 편견적인 행동을 하도록 생물학적 경향을 유전적으로 타고 났다고 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반드시 학습으로 이루어진다고 대부분의 사회심리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최근 연구는 권위주의 점수가 높은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자연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때 주요한 요인은 상호의존성으로 보인다. 여기서 상호의존적 상황이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개인들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경우를 말한다. 몇몇 연구자들은 잘 통제된 실험연구를 통해서 협동이 가지는 이점을 증명하였다. 예를 들면, 머튼 도이취는 공동으로 문제해결을 해야 하는 집단에서는 경쟁 분위기보다는 협조 분위기가 있을 때 더욱 친밀해지고 또 서로를 배려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마찬가지로, 패트리샤 키넌Patricia Keenan과 피터 카네발Peter Carnevale이 행한 연구에서는 집단 내 협조는 집단 간 협조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한 집단 내에서 형성된 협조적 관계는 그 집단이 나중에 다른 집단과 상호작용하도록 요구될 때도 빈번히 이전되었다."

다음 섹션은 [호감, 사랑, 대인 감수성]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행동을 통하여 부담은 최소로 주지만 보상은 최대로 제공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칭찬과 비판이 가지는 상대적 영향력은 대단히 복잡하고 흥미롭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조건은 똑같을 때 평가자가 우리가 아닌 타인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경우, 타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우리는 그 평가자를 더 존경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비록 칭찬 받기를 좋아하고, 칭찬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조종당하는 것은 싫어한다. 만일 칭찬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칭찬의 근거를 의심하게 되고, 또 아첨을 통해서 이익을 보는 경우라면, 아첨하는 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된다."
"어떤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할 때, 당신이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보다는 그가 당신에게 호의를 베풀도록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비록 유능한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지만, 능력이 너무 뛰어난 사람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데이트 중인 이런 커플들에 대한 연구에서 드러나는 분명한 사실은 서로를 좋아하도록 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신체적 매력이라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이 실시한 많은 연구들은 사랑에 대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거리적으로 가까운 근접성proximity을 들고 있다. ……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유사성similarity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로 서로 비슷한 사람과 사랑을 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대하는 감정이 처음부터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지속되는 것보다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이 더욱 보상적이라는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어떤 사람이 우리를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다가 점차 부정적으로 바뀐다면 이것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보다 더 유해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끊임없이 호의를 얻어내려는 반면, 친구나 다른 친한 사람들로 부터는 의외로 쉽게 상처를 입는 것같다."
"효과적인 소통의 핵심은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느낌, 즉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다."


마지막 섹션은 [사회심리학의 과학적 접근]이다.
"과학적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관찰이다. …… 두 번째 단계는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를 추측해 보는 것이다. 이런 추측은 위에서 언급했던 '법칙적 관계'를 밝히려는 시도이다. 세 번째 단계는 추측을 검증 가능한 가설로 구성하는 일이며, 마지막 단계는 가설을 확증하거나 거부할 실험(혹은 일련의 실험들)을 설계하는 것이다. 만일 잘 설계되고, 잘 수행된 일련의 실험이 그 가설을 입증하는 데 실패한다면 우리는 그 가설을 포기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물리학자 리처드 페인만 Richard Feynman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추측이 아무리 멋지더라도 혹은 추측한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유명하더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일 실험이 추측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그 추측은 틀린 것이다. 그게 전부다!""

이 책은 한번만 읽고 끝낼 그런 책이 아니다. 사회성, 대인관계 이런 것은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이기 때문에 저자도 서두에 밝혀 놓았다시피 우리는 모두 아마추어 사회심리학자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 속에는 오류가 가득하다. 그래서 이 책은 아예 각자 하나씩 소장하여 필요할 때마다 뒤져보는 그런 책이어야 한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