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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 로버트 트리버스

thinknew 2017. 1. 2. 17:03




저자인 로버트 트리버스는 진화론에서 호혜적 이타주의 이론, 양육 투자 이론, 부모 자식 갈등 이론을 제시하여 자연선택을 진화생물학의 기초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사람이다. 그런 저자가 인간의 마음에 있어서 여러 논란거리 중 하나인 거짓말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나섰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남을 더 잘 속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인다. 남을 속이기 위해 우리는 있을 법하지 않은 온갖 방식으로 내부에서 정보를 재편하려는 유혹에 빠지며, 대체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일 수 있다. 자기기만의 주된 기능이 공격하는 것이라는 -남을 속이는 능력이라고 볼 때- 이 단순한 전제로 부터 우리는 자기기만의 이론과 과학을 구축할 수 있다."


그리고 핵심 주장을 미리 언급해 두었다,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자기기만이 기만에 봉사하도록, 즉 남을 더 잘 속이기 위해 진화했다는 것이다.또 자가기만은 때로 그 행위 때 인지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기만에 도움을 주고, 때로는 속였다는 비난에 대처하는 손 쉬운 방어 수단도 제공한다(난 모르고 한 일이에요 하고)."
여기서 '기만' 및 '자기 기만'이란 단지 인간이 하는 거짓말 만이 아니고 생물들의 위장, 기생 생물들이 숙주의 방어막을 우회하는 행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생존 전략을 말한다. 그리고 속이는 행위와 속임수를 간파하는인지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능이 발달했다고 본다.그리고,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기만, 즉 자기 자신을 속이는 행위의 9가지 범주를 들고 기만 및 자기 기만이 진화해 온 경로를 추적한다. 자기 부풀리기, 남 폄하, 내집단/외집단 관련 특성, 권력 편향, 도덕적 우월성, 통제 착각, 편향된 사회 이론의 구축, 거짓 개인 서사, 기만을 전담하는 무의식 모듈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부터 7장까지는 기만의 진화논리, 대뇌 생리학에서 발견한 사실들, 진화심리학에서 뱔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기만의 진화 과정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8장부터 13장까지는 실제 세상에서 기만및 자기기만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사기를 치고, 당하는 것, 항공 우주 재난과 같은 대형 사고, 거짓 역사, 전쟁, 종교 등에서 기만 및 자기 기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자명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던 것 중에도 밝혀진 것과 다른 것들이 많다. 어린아이들은 천진난만하다고 알고 있지만 생후 6개월만 되어도 기만의 징후를 보인다고 한다. 거짓 역사를 다룬 장에서는 역사 왜곡에 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거의 혹은 전혀 모르는 미국, 터키, 이스라엘 등 국가들의 학살의 역사가 나온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추론으로든 사실로서든 우리가 모르는,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하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책도 필독서로 분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