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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오만한 제국 - 하워드 진 II

thinknew 2016. 10. 8. 16:29


지난 포스트에 이어서 책의 7장 '경제 정의: 미국의 계급제도"에 대한 요약은 다음과 같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자라온 풍토나 우리가 생활하면서 보아온 것들을 당연하고도 고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다른 것은 무엇이나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것으로 여기곤 한다."
"동기에 대한 토론에서 일반적으로 간과되고 있는 점은, 세상에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도록 자극하는 동기가 돈 이외에도 숱하게 많다는 사실이다. 다른 이들의 존경과 찬탄, 자존심과 자기만족의 증대 등등."
"아주 많은 사람들이 부당함의 존재를 알고 있고 변화의 필요를 느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를 무력한 존재로 여기고 있으며, 아마도 이것이 사회변화로 나아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일 것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권력을 가진 자들, 거대한 부와 힘을 가진 자들에게 맞서 싸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준다. 이 나라의 계급투쟁에서 얼마나 많은 싸움들이 패배로 돌아갔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의 어느 순간, 평범한 민중이 조직화되고 각오하고 희생하며 저항했을 때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승리가 차려진다는 것을 우리는 또한 배울 수 있다."
"만일 우리가 경제 정의라 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낼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다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요구될 것이다. 민중은 조직화되어야 하고 투쟁해야만 하리라. 저항하고 파업하고 보이콧하고 정치에 참여하고 정략적인 정치권 밖으로 나가 시민불복종 운동에 뛰어들고 부의 평등화를 행동에 옮겨야만 하리라."


'언론자유: 헌법 수정조항 1조에 대한 재고찰'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언론의 자유란 단순히 '예, 아니오'의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그것은 또한 '얼마나 많이'의 문제이기도 하다."
" (자유방임적인) 불간섭주의는 정부를 배제함으로써 사람들을 자유롭게 놔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부자들의 처분 아래 던져두는 것임을 무시해 버린 것이다."
"미국의 언론자유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접근 가능한 사실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사실에 대해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는가 하는 접근 정도이다.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시각도 어느 정도는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유의 것들은 한쪽 구석으로 밀려나 있다."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의 저자)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자유란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쟁취되는 것이다."…… 헉슬리가 옳았던 듯하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쟁취해야 한다."


'대의제 정치: 흑인들의 경험' 요약
"대의제 정치는 이 나라의 백인들을 위해 움직여왔지 흑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성급하게 결론내리기 전에, 우리는 보편적 진실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 억압받는 집단의 특별한 능력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푸리에(Fourier)는 어느 사회든 여성의 처지를 살펴보면 그 사회의 진보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하였고, 버나드 쇼는 죄수에 대한 처우는 그 사회의 상태를 재는 척도가 된다고 하였다. …… 대의제 정치라는 이론은 17세기와 18세기에 널리 유포 …… 이 새로운 사고방식은 존 로크(John Locke)에 의해 구현되었다. …… 이 이론은 입헌정부를 세우기로 합의한 어떤 멋지고 통일된 공동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영국이나 식민지 미국, 그 어디에도 그런 통일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 따라서 대의제 정치에 의해 재산과 자유를 보호받게 될 것이라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실제 보호받는 것은 대개 부유한 자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재산과 자유이다."
"그 결론이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생각이었던) 대의제 정치였겠지만, 그러나 그것은 무엇보다도 부유한 계급의 이해를 대표하는 정부이어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수사학적 이상주의의 걸작 독립선언서이고, 그 뒤를 이어 모호한 실용주의의 걸작 헌법이 나온 것이다."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1857년 한 연설에서 …… 권력은 요구 없이는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공산주의와 반공주의'에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도 유사한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이어서 일베들의 교육자료로 따로 뽑아두었다. 이 포스트에 이어 올릴 일베 교육자료를 보면 좋겠다.

그리고 결론에 해당하는 장으로서 '궁극적인 힘'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진보주의자들에게 주는 아주 좋은 이야기들이 있다. 저자는 먼저 역사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진화론도 그렇지만 역사도 지적 전통이라는 가치의 개입없이 주어진 사실들만을 보면 무수히 많은 우연이 합쳐져서 하나의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적 사건들로 가득 찼던 20세기의 끝자락에사 바라볼 때, 가장 부각되는 것은 역사의 완전한 예측 불가능성이다."
이런 역사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그리고 예측 불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진보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첫번째는 희망이 없다는 이유로, 즉 총과 돈을 쥐고 있는 자들 그리고 권력유지의 결의를 완강히 내보이는 자들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힘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보인다는 이유로 정의를 위한 투쟁을 포기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 두번째는 사회현상의 명백한 예측 불가능성에 비춰볼 때, 전쟁과 전쟁준비를 위해 동원된 역사 상의 온갖 변명들, 즉 국가방위, 국가안보, 자유, 정의, 침략저지 등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이다 - 전쟁이든 국내의 소요사태든 그 어떤 고상한 목적을 내세운다 해도 대규모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왜냐하면 어떤 결과도 확실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 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는 한 가지 커다란 책임에 직면해 있다. 즉 어떻게 대규모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정의를 쟁취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과 남부 민권운동가들은 자신들의 운동을 단순한 '비폭력'이 아니라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이라고 불렀다."
"너무나 자주 폭력의 구실이 되어오긴 했지만, 자유와 정의는 여전히 우리의 목표이다. 하지만 이를 성취하는 수단은 바뀌어야 한다. 폭력은 그 작용이 빠르기 때문에 유혹적이기는 하지만, 곧바로 또 장기적으로 자유와 정의라는 애초의 목표를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힘이 없으면 인권을 지킬 수도 발전시킬 수도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금세기의 역사에서 뭔가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힘은 국가의 우두머리들이 우리에게 믿어달라고 애원해 온 것처럼 총구나 미사일 격납고로부터 나오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간사를 해결하는 데서 대규모 폭력을 철폐할 것을 요구하는 우리 같은 이들의 주장은 필시 유토피아적이고 낭만적인 소리로 들릴 것이다. 노예제의 종식을 요구했던 사람들도 그러했다. 하지만 유토피아 사상은 역사의 어느 시점에 이르러 그 사상의 도덕적인 힘이 많은 사람을 움직이고 다수가 이를 지지하게 되는 때가 되면, 현실적인 것으로 된다."
"역사는 의식과 정책상의 거대한 변화에 대해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지 않는다. 그런 변화는 과거에 일어나기는 했지만,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일어났고, 흔히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행동에서 촉발되어 규명키 어려운 복잡한 경로를 따라 발전하곤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인내하며 계속하는 것, 그리고 모든 사태가 제 갈 길로 풀려나가도록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하면서 글을 맺는다.
"물론 이런 일을 해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하지만 역사상 이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마치 단 하루에 해치울 것처럼 필사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최초의 행동을 시작하는 것, 최초의 말을 내뱉는 것이다." 

이 책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