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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엉터리 심리학 - 스티븐 브라이어스

thinknew 2016. 5. 5. 19:49

한 때 성공과 자기계발에 관해 조언하는 책이 널리 읽힌 적이 있었다. 지금도 좀 뜸하긴 하나 여전히 인기가 좋은 책들에 포함된다. 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줄어들지 않는 한 이런 류의 책들은 여전히 인기를 얻을 것이다. 그것들은 거의 반드시 심리학이라는 포장을 동원한다. 요즘은 심리학이 과학의 한 분야로 정착한 상태여서 과학의 권위에 은근슬쩍 묻어가려는 상술이 개입한 결과이다. 문제는 그 심리학이 오직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성공 및 자기계발에 대한 조언이 오직 희망만을 전해준다면 그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미빛 희망에만 취해 있기에는 삶이란 그렇게 녹록치가 않다. 장미빛 희망을 주는 것도 심리학이지만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역시 심리학이 담당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학자이다. 그러므로 심리학 전체를 엉터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으로 포장된 성공 및 자기계발에 동원된 논리들이 엉터리라는 것이다. 저자의 언급을 보자.

"모든 자기 계발서의주요한 장점이기도 하면서 사실상 독자를 가장 그릇된 길로 이끄는 단점이 바로 이것이다. 여러 가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들과 그에 따른 복합적인 감정들을 단순화해서 소화할 있다는 신화이다. 물론 이런 일이 정말 가능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인간은 복잡하고, 인간의 삶도 복잡하며, 인간이 헤쳐 가려고 노력하는 사회적 환경 역시 복잡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가장 단순하다고 있는 인간의 행동조차 헤아릴 없이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고통을 경감시킨다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희망을 부여잡고 있기보다는 우리 앞에 어떤 문제가 펼쳐져 있는지 명확하게 판단하고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이라는 영역의 학문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있는지 냉철하게 평가해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들이 과학적 방법론을 동원하여 밝혀낸 현실은 어떠할까?
"언제 어디서나 자기 감정에 진실해야 한다는 통념에는 감정이란 것이 자발적으로 일어나며 사람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기준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감정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거라기보다는 사회가 우리의 감정을 조종하는 측면이 훨씬 강하다는 것이다."
"15세기에도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심리학을 이해하며, 이렇게 적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방식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연구하는 사람은 자신을 보존하기 보다는 몰락하는 길을 배우게 것이다.""
"소설가 로즈 매콜리는 한때 이렇게 불평한 있다. "대화를 하고 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우리가 저지르는 가장 흔한 착각 하나이다.""
"인간의 삶이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것이므로 이것을 철저하게 통제하려는 노력 자체가 헛된 것이라는 뜻이다."

저자도 과학이 사람들을 허무로 이끄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과학은 분명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또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희망을 허물어뜨린다면 나는 정말 형편없는 심리학자일 것이다. …… 그러니 장에서 조목조목 엉터리 심리학 이론에 대해 비판하긴 하였으나 이론이 만약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을 품게 해준다면 어느 정도 장점은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인간이 불안정한 이유는 무수히 많다. 그러니 그런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 우리가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원초적 두려움을 상쇄하기 위해 우리는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에 매달린다. 비록 무작위적인 사건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여러 현인들이 통찰하였듯이 인생에 있어서 운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저자도 역시 동의한다.
"에드 스미스가 주장했듯이, 우연은 삶에서 우리가 인정하고싶은 것보다 훨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이 통제권을 쥐고 있어야 스스로의 행복을 만들어갈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지만, 현명한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수백 전에 지적했듯이 "행복으로 가는 길은 하나 뿐이며,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지력의 범주를 벗어나는 일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철학이 추구했던 가치와 목적론이 앞서는 관념을 바탕으로 삶을 이해하는 태도는 문제가 많다.
"' 안의 진정한 자아'라는 것은 단지 신기루에 불과하다. 필사적으로 진정한 자아에 매달리려고 하다가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진정한 잠재력을 함양하기는 커녕, 정말로 숨이 막혀버릴지 모른다."
"우선,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수록 오히려 행복이 우리를 피해가는 경향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가끔씩 즐거움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괴로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인본주의적 상담의 전통에서 치료사의 주된 임무는 로저스의 유명한 표현대로 '무조건적인 긍정적 관심' 표현하는 것이다. 남을 비판하려 하는 치료사는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동정심은 실제로 강력한 치유의 힘이 된다. 그러나 심리학이 문제에 대해 언제나 스위스처럼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사람들이 삶에 대한 조언을 추구하는 이유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삶은 때때로 풍요롭고 놀라울 있지만, 동시에 매우 복잡하기도 하다. 결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난간 위로 고개를 내밀고 "나를 따르라! 내가 길을 알고 있다" 외칠 있다면 매우 용감한(혹은 바보 같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흘러갈지 없는 변수, 여러 선택지, 우연 혹은 신비하게 가지를 치면서 알게 되는 사람과 사건들 등등으로 구성된 삶은 자체가 안고 있는 특징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가 너무나 어렵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복잡한 인간의 삶이라는 미로를 빠져나갈 있도록 지침을 제시해 주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갈구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상태를 계속 용인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변화가 또다시 우리 가까이 다가와 있다. 과학의 진정한 가치는 우리에게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확실하게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일깨워주는 데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은 결점이 있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토록 열정적으로 스스로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에게 약간의 연민을 느끼며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위험을 무릅써야 할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 언제나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있을지를. 사랑하는사람과 함께 보낼 있는 시간이 조금 많아질 있을지를. 긴장을 풀고 담소를 나누며, 그저 즐길 있는 시간, 혹은 당신이 조금 가식적인 것을 선호한다면, 그저 '멋진 미스터리 안으로 표류해 들어 ' 시간이 많아진다고 상상해보라. 기대되지 않는가?"

저자는 심리학에 너무 의존하지 말 것을 권한다.
"심리학은 특정한 경우 일부 사람들을 치료해 수도 있지만, 당신이 어떤 사람이 것인가 하는 문제의 전문가는 당신 사람 뿐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로 글을 마무리짓는다.
"드제너러스는 2009 뉴올리언스 툴레인 대학의 졸업식 연설에서졸업생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조언을 하지 마세요. 결국 화가 되어 여러분에게 돌아갈 겁니다. 따라서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자신에게 충실하면 모든 일이 거라는 겁니다.""

진화심리학이 밝혀놓은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추구했던 삶에 대한 태도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치를 앞세우는 사람들이 이런 태도를 허무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을 우리는 거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실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을 강력 추천 목록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