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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언론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 3

thinknew 2017. 6. 22. 17:07


독재자가 권력을 잡고 있을 때는 비판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일단 비판만 하면 되었다. 물론 칭찬할 거리가 전혀 없진 않았겠지만 비판 거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민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상황이 펼쳐졌다. 칭찬할 거리가 비판할 거리보다 더 많아지자, 공정한 비판자의 입장에 선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언론들은 그저 비판만 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 더욱 고약한 것은 독재의 하수인들이 야당이 되자 언론들이 혼란에 빠졌다. 절대 권력이 군림하던 시절에는 야당은 언제나 약자였다. 그러나 민주 정부 하에서는 야당이라고 약자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비판의 화살을 절대 권력에만 날리는 습관이 단단히 들어 있던 언론들은 야당은 정당하게 비판할 줄을 모른다. 참여정부에서 시행착오를 무수히 겪고도 여전히 그런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언론들 중에는 깨어나는 언론들이 있다. 그것을 알게 해 주는 기사를 한번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7481 

"이런 상황임에도 당시 일부 언론을 제외하곤 홍준표 후보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언론이 공방과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홍준표발 막말’을 유통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홍준표 전 지사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막말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고 언론은 또 그걸 중계보도 하고 있다."
"이번 홍 전 지사 막말 파문은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사실과도 다르고 근거도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점을 지적하면 된다. 하지만 상당수 언론은 홍 전 지사와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측의 입장을 공방으로 처리하고 있다. ‘양측 갈등 더 치열’과 같은 제목의 기사도 보인다. 중앙일보가 20일자에 한 면을 할애해 홍 전 지사를 비판한 것에 동의할 순 없지만 대다수 언론의 중계보도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정치인 막말’에 공정과 객관은 없다."


누가 봐도 나쁜 짓은 나쁘다고 해야 마땅하다. 지지율 8% 짜리가 110여석의 의석수를 가지고 무한 땡깡을 부리는 데도, 야당은 약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그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도 없고, 홍준표의 저 쓰레기같은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언론이 없다. 비판을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걸 정치 행위로 인정해 주는 것도 문제이긴 마찬가지다. 다음 기사가 그렇다.
 

http://www.nocutnews.co.kr/news/4802556 

"인사문제로 정국이 꼬여있는 와중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에서 상황을 돌파할 만한 이렇다 할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충분히 예견됐던 '여소야대'의 난관이 실제로 닥쳤지만 앞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협상 카드를 제시하기보다는 여론만 관망하다 야당에 수동적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기자에게 있어 정치력이란 과연 무엇일까? 도대체 저 기자의 눈에는 자한당이 저렇게 땡깡을 부림에도 불구하고 일을 진척시킬 묘수가 있기라도 한 걸까? "싸우는 것들은 둘 다 똑같아"라는 정말 편한 논리로 기사를 써 제끼는 저 기레기들에게 선출되지도 않은 '제 4의 권력'을 맡겨 놓았으니 권력에 대한 비판이 제대로 되었을 리가 없지 않았겠나.

누적된 폐해가 하루 아침에 싸그리 청소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앞의 기사에서 처럼 제정신 차리는 기자들이 점점 많아지지 않으면 지금 기레기라고 불리는 것들은 빠르든 늦든 청산될 것이다. 우리는 적폐 청산을 할 적임자를 대통령으로 뽑았다.문재인 대통령이 저 적폐들을 하나씩 하나씩 청산할 동안 우리는 꼴통들이 '문비어천가를 부르네, 어용 지식인이네'하는 소리들은 '옆집에 개 지는 소리'로 치부하고, 어용 글질을 더욱 가열차게 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