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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어느 대학교수의 민낯

thinknew 2017. 9. 18. 08:24


대학교 교수가 수업 중 막말을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news.jtbc.joins.com/html/237/NB11523237.html 

"국립 순천대의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해 논란입니다. 그 녹취 파일을 JTBC가 확보했는데, 위안부 피해자들을 폄하하는 말도 들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학교 차원에선 아직 어떤 조치도 없습니다."
"[A 교수 : 걸레 아니에요? 아무데서나 퍼질러 자고 그러는데? 방 만들어서 파자마 바람으로 남자 여자 어울리면 좋겠어요?]"
"[A 교수 : 그 할머니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일본에 미친 그 끌려간 여자들도 사실 다 끼가 있으니까 따라다닌 거야.]"
"[A 교수 : 애들을 도와준다는 의미에서 열심히 집중해서 공부하자. 아버지 입장에서 그냥 얘기한 것에 불과합니다.]"


교수 사회는, 외부에서는 '백년대계를 다루는 숭고한 교육자'라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회적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는데,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기란 대단히 힘든 일이어서 폐쇄적인 집단이 됨으로써 그 기대와 현실을 괴리를 차단한 집단이다. 그러니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황당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물론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로 모두가 황당한 인간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집단의 문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도가 아닌 황당한 경우까지도 그 폐쇄성으로 인해 묻혀 버린다는 점이다.

기사에 언급된 정도의 막말은 교수 사회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수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교수 개인으로 보자면 '드러난 게 탈'이라는 식의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그리고 교수의 항변을 보면 실제로 그렇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애들을 도와준다', '아버지의 입장' 등의 말에서 전통적인 관념의 폐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사부 일체'라고 해서 대학교수는 사회의 '지식인', '어른', '지도층'으로서 무슨 소리를 해도 (자동적으로) 권위를 가진다는 그 고리타분한 관념 말이다. 더욱 고약한 것은 수업과 무관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 문제가 되면 그걸 저런 식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본인이야 억울하든 말든, 말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대학교수들에게는 '국민 정서에 반하지 않아야 할 의무'도 있는 법이어서 당연히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와 더불어 교수 집단도 폐쇄성의 껍질을 벗고 자신들의 권위를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으로 획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