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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안철수는 과연 자칭 보수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thinknew 2017. 4. 9. 17:00


http://www.nocutnews.co.kr/news/4764145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하여 안철수가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같은 미묘한 국제 외교적 문제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입장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문제는 바뀐 이유이다. 안철수의 경우는 어떠했을까? 기사를 보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14844&PAGE_CD=N0004&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MPT_CD=E0018M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사드 배치 찬성' 입장을 천명한 이후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안철수 후보는 사드 배치 찬성의 이유를 작년 10월 20일 한미국방부 장관의 성명 발표 이후 외교적 상황이 변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날의 발언이 크게 부각되다보니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사드 문제에 대한 안후보의 입장 변경은 그 전에 이뤄졌었다. 이미 올 해 2월 1일 영남일보 인터뷰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0202.010040723260001)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는 이미 사드 배치 협약을 맺었다. 이를 함부로 뒤집는 건 국가 간의 약속을 어기는 것"라고 언급했고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것은 정략적인 목적 이외에 다른 이유를 찾기 힘들다. 작년 7월에 사드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기존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주도권 경쟁을 할 때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헤매고 있던 민주당과 차별하기 위해 사드 반대론을 선명하게 내세웠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당시와 상황이 바뀌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보수 세력이 정치적으로 궤멸되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사실상의 1:1 대결을 강조하면서 유동적인 중도층과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을 보여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안보는 보수' 이데올로기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안철수가 제 입으로 문재인과 일대일로 붙으면 자신이 이긴다고 떠들어 댔고, 언론들이 실현 가능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에서 승부가 엇갈린다는 결과를 보도해 주어서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어 있다. 그래서였을까?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졌던 초기에는 강경하게 '사드 배치 반대'를 외쳤던 안철수가 상황 변화를 핑계로 '사드 배치 찬성'으로 돌아섰다. 자칭 보수들이야 초지일관 '사드 배치 찬성'이었지만 안철수는 선명한 반대에서 선명한 찬성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거기에는 정당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위의 기사 인용에도 나오다시피 좀 고약하다. 사드 배치와 같은 중요한 사안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먹는 인간이라면 그건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다시 나타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안철수의 입장 변경이 정략적이었고 그게 또 먹히고 있다는 것은 다음 기사에 나오는 조갑제가 확인시켜 준다.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6113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좌파로 넘어갈 정권을 안철수라는 중도 정권 정도로 지켜낸다면 반쪽의 성공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2012년 ‘좌파 도우미’ 역할로 과소평가했는데 이제는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때”라고도 말했다."

조갑제는 대표적인 극우 인사이자 반공 상업주의의 첨병이었다. 게다가 조갑제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정권을 창출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진 찌라시 언론이다. 그 조선일보가 문재인을 견제하기 위해 '비문연대'니 '개헌'이니 하는 프레임으로 외곽을 두드리고 있을 때 조갑제는 아예 안철수로 낙점을 한다. 자칭 보수라는 유승민과 홍준표가 지리멸렬인 상황에서 문재인을 막으려면 그 수 밖에 없긴 하다.

안철수가 좌파로 분류되던 시절에는 문재인을 해부하느라 안철수에 대한 검증의 칼 날은 무디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논리적 근거야 어떠하든 문재인과 양강 구도를 이루었다고 평가받는 지금, 안철수에 대한 검증의 칼 날이 그 전처럼 무딜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드러나고 있는 안철수의 문제는 그다지 간단치가 않다. 그것만으로도 지금 보이는 지지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텐데, 극우들의 프레임에 올라타려는 안철수의 저런 행태는 그 지지세를 더욱 위태롭게 할 것이 분명하다. 안철수의 줄타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두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