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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세월호 7시간, 그리고 자한당 논평

thinknew 2018. 3. 29. 15:22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이 결국 드러났다. 드러난 것만으로도 황당하기 그지 없긴 하다. 그러나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있고, 그것도 드러난 것 못지 않게 중요할 수 있다. 아무튼 그 기사를 먼저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972 


"파면된 전 대통령 박근혜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의 골든타임이 다 지나고 나서야 최초 구조 지시를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실시간으로 구조상황을 보고 받았다는 주장도 거짓임이 확인됐다. 이날 온종일 자신의 침실 및 관저에 있었던 박씨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도 최순실씨와 회의를 한 후 결정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드러난 것만으로도 박근혜가 대통령직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했으며, 또 최순실에게 얼마나 의존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중앙대책본부에 방문하는 것을 최순실이 결정했다는 것에서, 그 전에 풍문으로 떠돌던 '대한민국 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말도 확인되었다. 한마디로 기가 찬다.

한편,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것이 있다. 10시 20분 경에서야 안봉근은 구두 호출에 의해 침실 문을 열었다고 하니, 그동안 침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또 최순실이 오후 2시 넘어서야 청와대로 들어 왔다고 하니, 그동안은 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단순히 침실에 처박혀 있었을 수도 있고, 차마 말못할 짓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문고리 3인방의 입을 통해 실상을 파악한 검찰이니 그것도 파악했을 수 있다. 그런 검찰이 전자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후자 임을 암시한다고 봐도 된다. 그러나 이미 탄핵되어 구속된 상태인데다, 검찰 발표로 박근혜는 더 이상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라는 것이 드러난 마당이어서 더 캔다는 것이 의미가 없긴 하다.

그런데, 자한당은 꼴통당 답게 꼴통스러운 논평을 내고야 만다. 그 기사를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1989 


"28일 검찰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밀회설, 프로포폴 설 등을 제기한 야당과 시민단체, 언론은 참회해야 한다고 논평을 썼다."

검찰이 저 정도라도 밝혀내기 전까지 실상을 온몸으로 막은 인간들이 자한당 꼴통들이었다. 그런데 검찰이 밝히지 않은 부분을 무죄로 단정한 다음,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이 참회해야 한단다. 이건 긁어 부스럼 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일까? 원내 대표인 김성태가 대변인의 논평을 하루도 채 안되어 바로 뒤집어 버린다. 경찰 '미친 개' 파동에 이어 이번 주만 벌써 두번째다. 제정신 가진 인간들의 집단이 아니라는 것도 이미 알고, 꼴통짓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긴 하지만 이쯤되면 경이롭다고 해도 되겠다. 어디까지 가는지, 어떤 짓까지 하는지 그냥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