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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서민의 문빠 타령, 진보 결벽증이 도질 조짐을 보인다

thinknew 2017. 12. 21. 10:01


'기생충 박사'라고 더 잘 알려진 서민 교수가 파문을 일으켰다. 자신의 블로그에 '문빠', '정신병'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중국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한 국내 반응을 비판했다. 먼저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71220200744845 


"‘기생충 전문가’로 알려진 서민 교수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발생한 중국 측 경호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국 기자들을 비난하고 나선 사람들에 대해 ‘문빠’, ‘환자’ 등으로 지칭하며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그는 이어 “문빠들의 정신병도 사소한 오해로 인해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못하고, 결국 이명박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기자들 탓이라는 게 문빠들의 진단이었다”라면서 “조·중·동 기자들의 지나친 물어뜯기가 있었다는 데는 100% 동의하지만, 정권 실패의 책임을 기자들에게 돌리는 일은 좀 어이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서민이 비판하고자 한 핵심은 '중국에서 폭행당한 기자들이 더 문제다'라는 식으로 즉흥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었음이 분명하다. 문제는 그들을 비판하면서 동원한 논리가 '문빠의 정신병'이다. 이 '문빠'라는 용어는 참여정부 시절 비난의 표적이었던 '노빠'에서 유래한 것임을 서민은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서민은 본인 스스로도 "조·중·동 기자들의 지나친 물어뜯기가 있었다는 데는 100%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정권(참여정부임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의 실패"를 언급한다. 어느 정권이 '잘못한 점도 있었다'는 것과 그 정권이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권'이었다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서민은 '참여정부는 실패한 정권이었고, (전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거기에 음으로 양으로 기여한 것이 노빠들의 존재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금의 중국 기자 폭행 사건을 한국 기자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고.

참여정부가 성공한 정권이었냐 실패한 정권이었느냐는 여기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노빠들 중에서도 극성스러운 존재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들 수 있는 예가 황우석 사태가 생겼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황우석 옹호에 골몰한 노빠들도 꽤 많이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들을 모두 논의에서 제외하더라도,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찌라시들 뿐만 아니라 진보 언론을 자처하는 한경오조차도 정권의 실패를 부각시키는 악의적 보도를 무수히 해 왔다는 것은 언론의 흑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며, 서민 본인도 '100% 동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 흑역사를 지니고 있는, 그래서 '기레기'라고 까지 비난받는 기자들이고 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그룹 중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 분명하고, 그런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감정적으로 그 기자들을 비난했을 수는 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은 비판받아 마땅하기는 하다.

그런데 서민은 출발점은 제대로 잡아놓고 그것을 '문빠'로 확대시켜 버린다. 게다가 '노빠'로 까지 확대시켜 버린다. 서민이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저 블로그 기사를 제빨리 보도한 것이 찌라시급인 '아시아 경제'이고 보면 '어찌되었건 폭행은 나쁘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서민의 의도는 완전히 묻혀버리게 되었다.

서민이 자신의 글에서 예로 든 조기숙은 자신이 과했음을 사과했다. 서민은 자신의 이 비판이 과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할까? 그런데 어느 집단에나 있을 수 밖에 없는 극성스러운 존재들이 먼저 눈에 보이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과했음을 인정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