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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발칙한 진화론 - 로빈 던바

thinknew 2016. 5. 23. 17:52

진화심리학에는 '던바의 수'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얼굴을 맞대고 접촉할 수 있는 최대의 수가 150명 정도란다. 인간이 사회 관계망을 형성할 때 적용되는 150이 바로 던바의 수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던바'이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에 정통한 학자이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저술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아주 재미있다. 다양한 일화들을 제공하는데 그 일화들이 일관성을 유지한다. 모두 21개 장의로 되어 있는데 각 장이 별개의 기고문으로 작성되었단다. 그런데도 그 모두가 일관성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한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진화론에서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중용의 입장을 취한다.
"인간도
만여 종의 동물 하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별하다고는 없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간에게만 있는 이런 유전형질이 바로 우리를 인간으로 규정한다."
"인간 정신이 자연의 위대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간과 인간 이외의 영장류들 사이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없을 때도 많다
."
 
진화심리학 관련 서적들에 나오는 내용과 중복되는 것도 있지만 새로운 내용들도 꽤 있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독서의 묘미가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성에 관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을 대뇌생리학에서의 발견과 연결짖는다.
"일부일처로 짝을 짓는 포유류는 대규모 군집생활을 하면서 무작위로 짝짓기를 하는 포유류에 비해 뇌의 크기가 훨씬 크다. ……….. 가지 그럴듯한 대답은 평생을 명의 배우자와 살려면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
"실제로 암컷의 경우 신피질 조절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 승부에서 승리했다. 암컷에게는 사교적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컷의 경우 변연계 조절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 승리했다. 싸움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참고로 뇌의 신피질은 우리가 '이성'이라고 하는 의식적 판단을 담당하는 영역이고, 변연계는 우리의 '감정' 및 '직관'에 해당하는 행동들을 통제하는 영역이다.

다음과 같은 내용도 흥미롭다.
"실제로 여성 3분의 1 세상을 가지 색으로 보는 반면 남성은 가지 표준색인 빨강, 파랑, 초록으로 세상을 본다. ………. 요컨대 일부 여성이 보는 세상은 나머지 사람들이 세상과 전혀 딴판이라는 말이다
."

당연하게도 '던바의 수'에 대한 설명도 있다.
"따라서 150 개인이 맺을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이며, 이것을 던바의 수라고 한다
."
"공동체를 하나로 유지시키는 힘은 상호 의무감과 호혜주의인데, 150명이 넘으면 가지가 발휘하지 못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윤리가 계층 제도와 강제력에 상반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기 전에 공동체를 나누는 것이다
."

남녀간에 혹은 가족간에 스킨십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청춘남녀들은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촉각은
인간의 모든 감각 가장 강력하게 친밀감을 전달하는 감각이다."
"말은 의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접촉은 의식 아래 있는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 촉각은 진화적으로 나중에 달한 언어 중추, 좌뇌와는 별로 관계가 없고 감정을 담당하는 우뇌와관련이 있다
."

알아두면 유익할 내용들을 임의로 인용해 보았다.
"신뢰는 호혜주의가 아니라 옥시토신이라는 화학물질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요지는 이러한 화학물질이 분비되었을 특정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 체계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사례도 많다. 가령, 우리는 이미 반세기 전에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공격과 회피 반응이 부신 호르몬인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이라고도 ) 의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호르몬은 운동을 하기 위해 우리 신체를 준비시키지만 호르몬 분비로 활성화되는 행동(공격 또는 도피 행동) 개인이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
"눈물이 빠지도록 웃는 웃음은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매우 효과적이다
."
"최근 스캔 연구 결과 음악이 우대뇌반구의 앞쪽 원초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을 강하게 자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좌뇌는 의식적인 사고 과정, 특히 언어 능력과 관련이 깊고 우뇌는 무의식적이고 원초적인 감정과 관련이 깊다.
"
"남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여자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성향이 있다. ……… 여자들의 대화는 주로 자기가 형성하고 있는 회적 관계망을 점검하고 변화무쌍한 사교 범위 안에서 복잡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 반대로 남자들의 대화는 주로 자기 과시에 집중한다. 남자들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아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
"양념(향신료)은 뇌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엔도르핀 분비를 유발하고 면역 체계를 조정한다. 따라서 양념을 섭취하면 병마를 견딜 있다
."

저자는 진화론이 외부로부터 부당하게 공격당한 일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과학을 적극 변론한다.
"지식이
권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식을 억누르는 것은 훨씬 위험을 초래할 있다. 나는 리가 최선을 다해 지식을 자유롭게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고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 사례는 수없이 많다."

저자는 또한 진화심리학의 한계도 인정한다.
"우리가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문화는 진화가 이룩 가장 눈부신 성과 하나다. 인간의 문화적 역량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들, 이를테면 자기반성을 있는 능력, 자신과 감정 신념에 대해 숙고할 있는 능력 등에 녹아 있다
."

저자는 종교에 관해서도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향성intentionality'이란 '가정하다suppose', 'think', '궁금해하다 wonder', '믿다believe' 같은 동사를 사용할 반영되는 것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단어를 용하는 능력은 1 지향성이다
."
"보다 흥미로운 것은 " 생각에 너는 …라고 생각하는 같아"라는 식으로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고려할 있는 능력이다. 이것이 2 지향성에 해당한다
."
"3 지향성 갖춘 사람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 있다. "우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기를 신께서 원하신다고 나는 믿는다." 단계에 이르면 개인적인 종교 가질 있다
."
""우리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기를 신께서 원하신다는 것을 네가 믿기를 나는 바란다." 이것이 4 이며, 수준에 이르면 사회적인 종교 발생할수 있다
."
"5 지향성, "우리가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기를 신께서 원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믿는다는 것을 네가 알기를 나는 바란다"에서 당신이 나의 주장의 유효성을 인정하면, 당신은 당신도 믿는다는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내가 공동의 종교라고 부르는 종교 갖게 되었다
."
"종교는 사회를 하나로 묶어준다. 엔도르핀 분비 촉진에 매우 효과적인 의식들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은 고통이 약하지만 꾸준히 지속될 분비된다. 뇌에 엔도르핀이 충분히 분비되면 적당한 황홀경을 경험한다."
"물론 종교 이외에도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조깅, 근력 운동, 밖의 신체적 운동을 통해서도 엔도르핀이 분비될 느끼는 황홀감 경험할 있다. 하지만 종교는 우리에게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낄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효과가 훨씬 강력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서는 특히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다. 그대로 같은 일을 혼자 때는 결코 생기지 않을 형제애와 단결심이 형성되는 것이다
."
이 모든 종교에 대한 변론이 종교 일반이 대한 것이지 유일신 교리를 지닌 기독교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도 그점을 분명하게 언급하지만 저자의 변론을 보더라도 명확해진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종교는 인간의 필요에 부응하여 만들어진 것이지 기독교가 주장하는 것처럼 궁극적인 원인으로서의 신으로부터 파생된 것이 아니다.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문제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아주 좋을,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