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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바른정당 이준석의 때 이른 우려

thinknew 2017. 7. 3. 08:22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 방명록에 '대한미국'으로 표기했단다. 그 기사가 나자 그 기사 자체가 조작이라고 몰아붙인 열성 지지자들이 꽤 되었던 모양이다. 청와대 대변인이 그건 조작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 실수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고, 그에 따라 기사 조작 논론도 스그러들었다. 이 해프닝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는 '건전 보수'라고 생각할 법한 바른정당의 이준석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먼저 기사부터 보자.

http://www.nocutnews.co.kr/news/4808670 

"이 위원장은 "나는 애초에 '대한미국'이라고 쓴 것은 그냥 흔히 있을 수 있는 '실수'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보기 때문에 이걸 희화화하거나 조롱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이걸 역으로 '대한민국'으로 포토샵한 자들이 시도하는, '대한미국'이라고 보도한 언론과 그에 대해 평가하는 대중을 오히려 '적폐'로 몰기 위한 일련의 장난은 매우 강하게 비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집단이나 열성 분자 또는 극력 분자라고 칭해야 마땅할 인간들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일베나 박사모에서 그 전형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다. 당연하게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집단에도 극렬 분자들은 있게 마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벼운 실수를 했다. 언론이 그걸 보도했다. 단순 실수임을 모르는 열성 지지자 중 누군가가 그걸 역으로 조작임을 내세우면서 방어했다. 실상이 드러났다. 조작 논란은 수그러 든다. 이 과정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열성 지지자들의 행동을 칭찬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동안 사소한 걸 빌미로 온갖 생트집을 잡은 것이 '자칭 보수'라고 불리는 꼴통들이었기 때문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이런 해프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거나 불순한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라면 문제가 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정도로 비판하고 넘어갈 사안을 심각한 사태인 양 부풀리는 자들이 있다. 문자 폭탄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괴롭다" "자제해 달라" 정도로 하소연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꼴통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들이 반발하는 문자 폭탄을 들여다 보면 정치적 비판이 다수고 소수의 인신공격성 비판이 있을 뿐이다. 이들이 정치적 비판에 곁들인 욕설까지를 인신공격성 비판이라고 몰고 걸 것이라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이다.

그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방어한답시고 벌인 해프닝이 드러났으니 여기에 호들갑스러운 반응이 없을 리가 없다. 바른정당의 이준석이 그것을 일컬어 "언론이 적폐가 되어 가는 아주 상징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웃기고 있네. 지금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 중에 적폐 아니라고 내세울 만한 것들이 몇이나 된다고, 새삼스럽게 언론을 적폐로 몰아간다고 저리 호들갑인지. 좀 과하긴 하지만 이런 호들갑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해 주자. 일베들도 아직 날뛰는 있는 판인데 그 정도 감수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나. 이준석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충고하나 하자면 안철수를 반면 교사로 삼으라는 것이다. 등떠밀려 정치에 입문해서는 자신의 정치력 부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공작 정치에 발을 디딘 결과가 어떤한지를 본다면, 젊은 나이에 새누리에 픽업된 이준석이 저런 식으로 공작 정치에 조금씩 발을 들이면 '가랑비에 옷 젖듯' 안철수의 전철을 밝을 가능성이 크기에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