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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스티븐 핑거 II

thinknew 2017. 5. 18. 17:20


지난 포스트에서는 진화심리학의 목표, 발전 과정, 전통 철학의 오류에 대해 요약했다. 이어서 진화론, 진화생물학 그리고 진화심리학에 대한 여러 분야로부터의 도전에 대한 것을 요약한다.
“그들(사회생물학을 반대한 학자들)의 확신은 선천적 인간 본성이란 개념에 함축된 것처럼 보이는 세 가지 의미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나온다. 첫째, 마음에 선천적 구조가 있다면 각 사람(혹은 각기 다른 계급, 성, 인종)은 각기 다른 선천적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할 수 있다. 둘째, 공격성, 전쟁, 강간, 배타성, 지위와 부에 대한 탐욕 같은 밉살스런 행동이 선천적이라면, 그것들은 '자연적'이고 따라서 좋은 것이 된다. 우리는 그런 행동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은 결국 유전자 속에 있고 바꿀 수 없으므로 사회적 개혁의 시도는 무익해 진다. 셋째, 유전자가 행동을 초래한다면 개인은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게 된다. 강간범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라는 생물학적 명령을 따른 것이라면 그의 잘못이 아니다.”
“내 요점은, 과학자는 도덕적, 정치적 사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상아탑 안에서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존재와 관련된 모든 인간 행동은 심리학의 주제인 동시에 도덕철학의 주제이며, 둘 다 중요한 주제다. 그러나 그 둘은 같은 것이 아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논쟁은 지적 게으름, 즉 도덕적 쟁점이 부상했을 때 도덕적 논의를 피하는 게으름 때문에 혼란에 빠지곤 했다. 권리와 가치의 원칙으로부터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이미 포장된 도덕적 재고(대개 신좌파나 마르크시즘)를 구입하거나 도덕적 토론을 면제시켜 줄 인간 본성에 대한 행복한 이론을 통과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인간 본성에 대한 부정은 그에 대한 강조 못지않게 쉽게 왜곡되어 해로운 목적에 봉사할 수 있다. 우리는 해로운 목적과 그릇된 이론을 모두 밝혀야 하고, 그와 동시에 양자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과학의 진보와 함께 행동에 대한 설명이 공상에서 멀어짐에 따라 데닛이 명명한 이른바 '비루한 변론의 망령Specter of Creeping Exculpation'은 더욱 불안한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다. 지금보다 분명한 도덕철학이 없으면 행동에 대한 '그 어떤' 원인이라도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을 훼손할 것이다. 과학적 설명 방식은 의지의 기초에는 원인이 없는 인과관계가 놓여 있다는 신비주의적 개념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은 어떤 사실을 밝혀내든 분명 의지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주장은 게이 유전자나 게이 뇌가 아니라, 개인들이 합의를 통해 사적인 행동을 했다면 차별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간의 권리에 근거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감정들은 장기적으로 개인의 이익과 궁극적으로 유전자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여기에서도 나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면 좋을까를 혼동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움은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남자들이 여성을 객관화하고 억압하기 위해 꾸며 낸 공모가 아니다. 정말로 성을 차별하는 사회에서는 여자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차도르로 감싼다. 역사상 모든 시대에 아름다움에 대한 비판은 권력을 가진 남자, 종교 지도자, 때때로 나이 많은 여자, 의사들처럼 최근의 미용 열풍 때문에 여자들의 건강이 위험해졌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몫이었다.”
“만일 그 차이들(성 전략의 진화론적 해석을 통해 본 남녀의 차이)을 통해 남자들이 여자를 대상으로 몇몇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은 그런 범죄들이 덜 가증스럽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확실하고 엄격한 억제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미다.”
“진화심리학이 도전하는 대상은 페미니즘의 이상과 목표가 아니라 페미니즘 이론이 채택해 온 현대의 정통적인 마음 이론이다. 한 이론에서는 사람은 그들 자신의 믿음과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자신의 계급과 성의 이익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본다. 다른 이론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은 부모에 의해 형성되고, 성인의 마음은 언어와 대중매체의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다고 본다. 세 번째 이론은 우리의 선천적인 성향은 좋은 것이고 무시할 만한 동기들은 사회로부터 형성된다는 낭만적인 학설이다. …… 이런 종류의 주장에는 엉터리 생물학(자연은 좋은 것이다), 엉터리 심리학(마음은 사회에 의해 창조된다), 엉터리 윤리학(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이 결합되어 있다. 그것들을 포기해도 페미니즘은 전혀 손해를보지 않는다.”


그리고 과학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규명된 진화론에 대해 보충 설명을 요약한다.
“과학의 시대에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을 설명할 때 그 행동을 (1) 유전자, (2) 뇌의 구조, (3) 뇌의 생화학적 상태, (4) 개인의 양육 환경, (5) 사회가 개인을 다루는 방식, (6) 그 개인에게 영향을 준 자극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선택이 과학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생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해 주는 유일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매력은 그 '적응적 복잡성' 또는 '복잡한 설계'에서 나온다.”
“자연선택이 시간에 따라 유기체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과정은 아니다. 그러나 자연선택은 시간에 따라 유기체를 '설계'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과정이다.”
“유기체는 일종의 기계라서 유기체의 '복잡성'은 기능적, 적응적 설계, 즉 어떤 흥미로운 결과를 이뤄내기 위한 복잡성이다. …… 따라서 자연선택은 그냥 평범하고 낡은 복잡성이 아니라 '적응' 복잡성이 어떻게 출현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유일한 이론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어떤 것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가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원인 역할을 하는 이론으로서 유일하게 기적에 의존하지 않는 순방향 이론은 자연선택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연선택에는 인간 설계자와 같은 예측력이 없지만, 여기에는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선택에는 정신적 한계나 상상력의 부르주아적 감성과 지배 계급의 이익에 순응하려는 경향 따위가 없다. 자연선택은 유용성에 의해서만 지배되므로 결국 영리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에 도달한다.”
“진정한 과학은 막연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초월하고 기저에 깔린 법칙에 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물체가 어떻게 구르고 뛸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소박한 물리적 이론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심리학과, 진리들로부터 다른 진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논리학과, 합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산수와, 생물과 그것들의 능력에 대해 추론할 수 있는 생물학과, 혈연과 유전성에 대 해 추론할 수 있는 친족 이론과, 다양한 사회적, 법률적 규칙 체계를 갖고 있다. 이 장의 대부분에서는 이런 직관 이론들을 탐구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