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실리콘 밸리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설립자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에 20년 넘게 종사한 전문가이다. 그런 저자의 눈에 인공지능의 등장은 비관적으로 보였으며 그 우려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은 교육을 받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등 올바른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자신의 굳건한 토대를 만들지 못하는 일이 안타까운 현실이 되리라는 이야기이다."
저자의 우려는 단지 인공지능 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화와 결합된 인공지능, 로봇과 결합한 인공지능이 초지능으로 등장하게 되고 그것이 부정적 전망을 하게 만든다.
"이제까지 이 책에서 다룬 기술, 이를테면 상자를 옮기거나 햄버거를 만드는 로봇, 작곡하는 알고리즘, 보고서를 쓰거나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거래를 하는 알고리즘 등은 '좁은 범위'의 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이제까지 가장 놀라운 기계 지능을 과시한 IBM의 왓슨 조차도 인간과 비슷한 범용성 지능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이런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불과 얼마 전 우리에게 충격을 선사한 알파고도 범용지능이 아닌 셈이다.
그동안 수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그것들은 거의 항상 양면성을 보였다. 인류의 삶을 더욱 개선시키는 만큼, 인류를 파멸로 몰고갈 가능성도 동시에 커지는 식으로. 가장 단순한 예로 무기를 들 수 있다. 칼로 전쟁하던 시대에는 한사람이 기꼇해야 여러명 정도 살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총이 등장하면서 전쟁에서 살상 가능한 인명의 숫자가 수십에서 수백으로 커졌다. 핵무기에 이르면 원자력이 인류의 삶에 기여함과 동시에 한순간에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저자가 우려하는 초지능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그대로 본뜬 범용지능으로 그것의 등장은 그 가능성을 더욱 확대시킨다.
저자는 단지 기술적인 전망 만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의 등장이 경제와 금융에 미치는 영향력을 같이 고려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에 대한 근거를 보강한다. 정보화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할 때 이미 거론된 이야기 중의 하나가 불평등의 심화 문제였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 사회가 형성되면서 자본에 의한 불평등은 심화되었지만 상위 계층, 하위 계층 할 것없이 모두 성장했으므로 불평등의 문제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보 격차의 문제는 산업사회에서의 자본에 의한 불평등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그것은 하위 계층은 멈추거나 후퇴를 하는 상황에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이었다. 이런 경향이 초지능의 등장으로 겉잡을 수 없이 커지리라는 것이 저자의 우려이다.
그렇긴 하지만 저자는 다음과 같이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는 결론을 내린다.
"가장 큰 위험은 '퍼펙트 스톰'을 맞을 수 있다는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술로 인한 실업과 환경 충격이 병행해 가다가 상호작용을 통해 둘 다 더 강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반면에 발전하는 기술을 이용해서 해결책을 찾고, 고용과 소득 분배에 기술이 미칠 수 있는 힘을 잘 파악하고 이에 적응한다면 그 결과는 훨씬 더 긍정적일 수 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미래 예측이란 부질없는 것이어서, 그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이 책의 독서 추천은 '일독을 권함'으로 할 수 있겠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컨드 네이쳐 - 제럴드 에델만 I (0) | 2017.01.31 |
---|---|
특이점이 온다 - 레이 커즈와일 (2) | 2017.01.25 |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 - 앨리슨 고프닉 외 2인 II (0) | 2017.01.22 |
아기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앨리슨 고프닉 외 2인 I (0) | 2017.01.20 |
만물은 서로 돕는다 - 크로포트킨 (0) | 2017.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