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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드루킹, 의도치 않은 결과의 역설

thinknew 2018. 4. 26. 08:30

"요즘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 덕분에 맷집이 무지하게 쎄졌습니다." [부산 오거돈 후보 개소식에서 김경수가 한 말]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248375&pageIndex=1


자한당의 '마지막 카드' 또는 승부수였던 드루킹 사건이 자한당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역효과를 내면서 마무리되는 듯하다. 경찰이 수사를 하면 할수록 김경수나 민주당과는 무관하다는 점만 계속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425183026223?rcmd=rn 


"검찰은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드루킹(김모씨·49) 일당의 금융계좌에 입금됐던 8억원은 다단계 판매와 강연료 등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유입된 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드루킹이 자원봉사자는 아니었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그렇다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든 것은 당연히 돈일테고, 민주당이나 김경수와 연관이 있으려면 그들 사이에 돈이 오고 갔어야 한다. 그게 드러났으면 자한당의 바람대로 김경수는 매장될 것이었고,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었다. 어라, 드루킹의 자금 흐름에 정치권과의 관련성이 없다네? 이제 남은 것은 김경수의 보좌관이 드루킹과 돈거래를 했다는 것 뿐인데, 그도 드루킹이 그 점을 들어 협박했다는 게 드러난 마당이어서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향력은 이미 사라진 사안이다.

그런데 이 드루킹 사건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부수적으로 만들어냈다. 짤방 이미지는 김경수가 부산 시장 후보 오거돈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말이었다. 좀 더 길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요즘 일부 언론과 자유한국당 덕분에 맷집이 무지하게 쎄졌습니다. 그 덕분에 경남 어디 가든 간에 이제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분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하자면, 드루킹 시건 때문에 김경수는 대선 후보급으로 격상된 것이다.

물론 그건 경남 도지사 선거에서 이겼을 경우의 이야기이긴 하다. 선거 결과야 아무도 모르는 만큼 미리 김치국부터 마실 필요는 없다.그저 이길까 질까 궁금해 하면서 지켜보면 된다. 그래도 이길 가능성이 압도적이긴 하다. 그건 자한당이 놀고 있는 꼴을 보면 안다. 한번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426060051948 


"김성태 원내대표는 25일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면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과 (개헌안 처리의 전제인) 국민투표법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거듭 여권에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자한당은 그저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한 네티즌을 정치 평론가 수준으로 격상시켜 준다. 일전에 올린 포스트에서 자한당은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달라고 민주당과 문대통령에게 애걸복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그대로 하고 있다. 김경수도 고맙다고 했지만, 나도 고맙다. 자한당이 뻔한 수준에서 놀아줘서. 아무튼 자한당이 씨알도 안먹히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물고 늘어질 것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좌우지간에 자한당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