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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 마사 스타우트

thinknew 2017. 1. 10. 20:13


우리는 특히 잔인한 범죄자들이 '소시오패스'였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오래 전에 아카데미상까지 받은 '양들의 침묵'은 바로 소시오패스에 대한 영화였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라고 불리는 소시오패스에 대한 최근의 심리학 연구 결과를 보면 소시오패스라는 것이 범죄자가 되는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한다. 소시오패스와 일반인이 범죄자가 될 확률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시오패스는 구분이 꽤 애매하긴 하지만 나르시시트와 더불어 알게 모르게 인간 관계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이 소시오패스인가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가 없다. 심리학적 연구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임상의로서 소시오패스의 특성에 관한 관찰 결과를 서술한 책이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던질 수 있는 질문으로 글을 시작한다.
"개인적인 수준에서, 우리들 대부분은 부당함을 서슴지 않는 누군가가 결국 이긴 사례들을 몸소 겪은 바 있으며, 오히려 성실한 행동이 멍청한 짓처럼 느껴지곤 한다."

저자가 관찰한 소시오패스의 현저한 특성은 바로 '양심의 부재'이다.
"양심은 또 다른 생명체 - 반드시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 나 인간 집단,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인류 전체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을 궁극의 토대로 삼는 의무감이다."
"양심은 스스로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양심과 탁원한 더독적 용기를 겸비하면, 그들이 곧 마더 테레사,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아웅산 수치이다."
"학위가 개인적 양심을 증진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중대하고 오만한 실수다. 그러나 교육은 어떤 권위는 불합리하다는 판단을 갖게 하며, 그럼으로써 맹목적인 복종을 제한할 수 있다."


저자는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시오패스에 관한 관찰과 분석은 과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에서 오래 전에 정의해둔 선과 악 개념, 그리고 그것은 바탕으로서의 신의 뜻에 의지한다.
"진리- 선악에 관한 절대 지식 -는 하나님으로 부터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데, 왜 모든 인간은 선하지는 않은 것일까? 왜 우리는 일부 사람에게서 '이 양심이 타도되고 내쫒기는 모습'을 보게 되는가?"
"두려움에 기초한 초자아는 어두운 커튼 뒤에 숨어, 우리를 나무라고 마음을 졸인다. 그러나 양심은 우리를 이타적인 사람으로 이끌고, 사소하든 중대하든 자각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


아무튼 저자의 관찰에 의한 소시오패스의 특성은 대략 다음과 같다.
"매력은 소시오패스의 으뜸가는 특성"
"선한 사람들의 동정은 (소시오패스들에게) 두려움보다 더 편리한 백지 위임장이다."
"소시오패스들은 사회적인 계약을 전혀 존중하지 않지만, 유리하게 이용할 줄은 안다."
"시종일관 나쁘거나 지독하게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당신의 동정을 받고자 빈번하게 연극을 꾸민다면, 이는 양심없는 사람이라고 이마에 서 붙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시오패스들은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인다. 딱히 소시오패스라고 정의할 순 없어도 소시오패스의 특성을 보이는 인간들이 많은 탓이다. 문제는 이런 소시오패스 또는 유사 소시오패스들이 인간관계에 심심찮게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피해가기는 대단히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누군가를 다년간에 걸쳐 잘 알아가는 것 외에, 달리 미더움을 결정하는 틀림없는 규칙이나 리트머스 시험지 따위는 없으며, 비록 두려울지라도 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


소시오패스들의 행동 특성이 큰 관심을 끌기는 하지만 과학적 분석이 아닌 단순 관찰 정도의 이 책으로 소시오패스에 대한 이해를 크게 증진시키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의 독서 추천은 '중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