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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꼴통 열전 (장학재단 이사장 왈 "청년들, 빚 있어야 파이팅"이란다.)

thinknew 2016. 7. 5. 17:08

이제 별의 별 꼴통들이 다 등장한다.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국가장학금 재단 이사장이라는 인간이 제목과 같은 발언을 했다. 기사를 보자.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750993.html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대학생한테 주는 국가장학금 제도의 변경을 시사하는 과정에서 “빚이 있어야 파이팅을 한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빚을 내야 하고 취직 뒤 이를 갚으며 살아가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에 눈감은 발언이라는 비판이다."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 출신의 안 이사장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6년 동안 역임한 뒤 4월 총선 때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떨어졌고, 이후 공모를 거쳐 지난 5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런 인간들이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잘 살아 보세'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 사람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려고 하던 즈음에 어느 단체에서 "자산이 얼마나 있으면 부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그때 사람들의 답의 평균은 10억이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려고 할 쯤에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사람들은 "30억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단다. 그러니 평균적인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는 아직도 악착같이 돈을 더 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탈법을 행하는 것은 먹고 살기 위해서 불가피한 것이고,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억울하면 출세를 하라'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문제는 저런 이야기를 하는 인간들은 빚이 없고, 있어도 법망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일 뿐 생계를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들이 정치를 하기 위해 기웃거리는 데가 새누리당이라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러니 새누리당을 꼴통들의 집합소라 하지 않을 수가 있나. 그리고, 인터넷에서 글질로나마 새누리당 홍위병 노릇을 하고 있는 놈들도 대부분 흙수저들일텐데, 그런 인간들이 저런 기사에는 또 조용할 것이 분명하다.

옛날에 소위 양반들이 일반 백성들을 상놈이라고 비하하면서도 뒤로는 수탈을 자행할 때도 그 백성들은 그게 극에 달할 때까지 반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헌데 지금은 민주국가 아닌가? 신분제도도 없어졌고, 법치국가 아닌가? 정보를 온통 꼴통 언론이 장악하고 있기는 해도, 조금만 노력하면 진실을 알려주는 언론이나 미디어가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흙수저일 것이 분명한 인간들이 저런 꼴통스러운 인간들이 득시글거리는 새누리당을 역성드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참으로 난해한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