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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성태가 사과를? 철 지난 악어의 눈물

thinknew 2018. 4. 11. 09:34


세상에는 참 별일도 많다. 꼴통당에서 원내 대표를 씩씩하게 해내고 있는 김성태가 사과를 했다니 말이다. 무슨 일인지 한번 쓱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410173210322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신분증 없이 김포행 제주발 비행기를 이용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불찰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항공권에 기재된 이름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신분증을 제시하고 본인확인을 받아야 하는 게 항공보안 규정"이라며 "엄격하고 철저하게 보안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김포공항 보안직원들의 직무 책임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는 항공 보안 규정을 어겼단다. 그래서 사과한단다. 이게 별일인 것은, 헌법에도 보장된 대통령의 개헌 발의권 행사를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떠들어대는 그 김성태가, 가는 비행기를 되돌린 대한항공의 조현아도 경영에 복귀하는 마당에, 갑질 한번 했다고 사과를 했다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과는 '악어의 눈물'일 뿐이다. 꼴통짓이 일상인 인간이 '나도 잘못하면 사과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제1 야당의 원내 대표를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러니 본인 확인을 거추장스럽게 여겨서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라는 건 안봐도 비디오다. 전례를 보면 더욱 그렇다. 김문수가 경기도지사 시절, 비상 전화로 전화를 걸어놓고는 자신이 경기도지사임을 떠들어대기도 했고, 김무성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행 가방을 보좌관에게 '노룩 패스'로 전달했다. 이렇게 갑질이 체화되어 있는 꼴통당에서 노는 인간이 늘상 그랬을 신분 확인 안한것을 가지고 사과를 한다고?

사과한다고 하면서 덧붙인 말을 보면 그 사과가 얼마나 건성으로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보안 요원이 신분 확인을 하지 않았다면 그건 직무 유기다.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자한당 김성태를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는 점에서 이해할 구석이 없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직무 책임감'에 경의를 표한다고?

그러나 저러나 김성태의 저 사과는 자신의 이미지를 좋은 쪽으로 돌리는 데로 기여하기 보다는 꼴통임을 확인 사살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꼴통이 어련하겠어?'라고 말이다. 크건 작건 간에 하는 짓이 하나같이 꼴통짓이니 그 끝이 과연 어디일것인지가 벼룩의 눈물만큼 궁금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