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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김경수 영장 기각에 극우 꼴통 방언터지다

thinknew 2018. 8. 19. 09:25


같은 500원짜리 동전이라도 어떤 사람은 '500'이라는 숫자를 보고, 어떤 사람은 학 그림을 본다. 물론 한 단면만 보는 사람들을 지적으로 게으르다고 비판할 수는 있어도 거짓말을 한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세상사도 많은 경우 그렇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 우리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한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결론을 먼저 내려놓고 그에 들어맞는 증거만 찾아 다니는 부류가 있다. 그런 부류들을 '꼴통'이라고 가볍게 정의할 수 있지만 그 중 몇몇은 '논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니고 있다. 소위 '자칭 보수'들의 이데올로그를 자처하는 것들이다.

그들 중의 한명인 조갑제가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 영장 청구가 기각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예의 그 꼴통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번 보자.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4136 


"1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자 극우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김경수 영장 기각으로 이명박·박근혜 구속 재판 이유도 사라졌다”며 두 전직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조갑제는 "통일이란 국군의 탱크가 평양에 진주할 때 이루어 지는 것"이라는 호전적인 발언을 아무 꺼리낌없이 내뱉은 꼴통이다. 그런 인간인지라 그 머리 속에는 결론이 항상 정해져 있다. 하는 말을 조금만 띁어보면 허점이 금방 드러나니 가볍게 한번 보자.

재판이란 한 인간 또는 한 집단의 행위에 대해 법적 심판을 내리는 것이다. 다른 행위가 재판 대상이 되는 행위에 영향을 미칠 때도 가끔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정 행위 자체로만 심판을 받는다. 특검의 김경수 영장 청구와 이명박, 박근혜 재판은 대상이 되는 행위도 다르고, 그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경로도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다. 그런데 김경수 영장이 기각되었다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이명박, 박근혜 재판으로 곧장 뛰어 넘어가 석방해야 한단다. 이건 논리적 비약도 아니고 그냥 '아무말 대잔치'이다.

두 건 사이의 유일한 연결고리란 김경수도 이명박, 박근혜도 정치인이라는 것 뿐이다. 조갑제의 머리 속에는 '김경수는 적군, 이명박 박근혜는 아군, 사법부는 무조건 정권의 시녀' 이런 등식이 자리잡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러니 김경수 영장 청구 기각에서 곧바로 '이명박, 박근혜 석방'으로 생각이 옮겨 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인간이 아직도 논객 대접을 받고 있다.

적폐들은 알아서 조용히 살아주면 좋으련만, 끊임없이 스스로 꼴통임을 드러내 보이고 있으니, 적폐 청산의 의지가 새삼 북돋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