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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억을 찾아서 - 에릭 캔델

thinknew 2016. 5. 30. 20:28

노벨상을 받으면 자서전을 쓰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2000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에릭 켄델이 자서전을 썻다. 이 자서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개인의 삶의 흔적들은 책의 조금만 차지할 뿐이고, 글의 대부분은 저자로 하여금 노벨상을 받게 만든 과학 탐구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근대 과학이 지금과 같은 거대 문명을 구축하는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었던 경험적이고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과 데카르트적 이원론을 극복하고 유물론으로 귀착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켄델은 과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가 신비라고 표현하는 인간의 정신 또는 의식이 결국은 뇌의 물리적 작용으로 환원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정신의 신비'도 뇌의 신경세포를 연구함으로써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환원론자이자 유물론자이다. 저자는 새로운 정신 과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뇌의 연구를 통하여 정신의 신비를 탐구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정신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는 21세기 과학의 중심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는 지각과 학습, 기억, 사고, 의식, 그리고 자유의지의 한계가 지닌 생물학적 본성을 알고 싶어한다."
"20세기의 마지막 20년을 되돌아보는 역사가들은 시기에 얻어진 인간의 정신에 대한 가장 값진 통찰들이 전통적으로 정신을 다뤄 학문들-철학, 심리학, 정신분석 -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놀라운 사실에 대한 논평을 하게 것이다. 그런 통찰들은 오히려 학문들과 뇌의 생물학의 융합으로부터 나왔다. 융합은 분자생물학이 최근에 이룬 극적인 성취로부터 힘을 얻은 새로운 종합이다."
"새로운 정신과학은 2, 000년도 넘는과거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정신 과정의 본성에 관하여 처음으로 사변을 이래 서양 사상이 짊어진 주요 문제들을 다루는 외에도,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신 관련 문제들을 이해하고 처리하기 위한 실천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과학은 이상 과학자들만의 배타적인 영역이 아니다. 과학은 현대적인 삶과 시대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새로운 정신과학은 의식의 신비를 파헤치려 노력한다. 궁극적인 신비, 개인 각자의 뇌가 어떻게 유일하고 고유한 자아에 대한 의식과 자유의지에 대한 느낌을 창조하는가 하는 질문도 예외가 아니다."

앨런 밀러와 가나자와 사토시가 '처음 읽는 진화심리학'에서 '정신의 신비는 풀렸다'라고 이야기 한바 있다. 저자도 동일한 주장을 한다.
"이 새로운 과학은 다섯 가지 원리를 토대로 삼는다."
"첫째, 정신과 뇌는 분리할 없다. 뇌는 뛰어난 계산 능력을 가진 복잡한 생물학적 기관으로 우리의 감각 경험을 구성하고 사고와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통제 한다. 뇌는 달리기와 먹기와 같은 비교적 단순한 신체 행동을 책임질 아니라, 우리가 인간 고유의 특징으로 여기는 복잡한 행위들,예컨대 생각하기, 말하기, 예술품 창조하기도 책임진다."
"둘째, 속의 정신적 기능 각각은 가장 단순한 반사(reflex)에서 부터 가장 창조적인 언어예술, 음악, 미술까지 뇌의 여러 영역에 있는 수화된 신경회로에 의해 수행된다."
"셋째, 모든 회로들은 동일한 기본적 신호 전달(signaling) 단위들, 신경세포들로 이루어진다."
"넷째, 신경회로들은신경세포들내부와사이의신호를발생시키기위해특수한분자들을사용한다."
"끝으로 다섯째, 특수한 신호 전달 분자들은 수백만년 동안의 진화 기간에 보존되었다. 다시 말해, 계속 사용되었다. 그것들 몇몇은 우리의 가장 오래된 조상들의 세포 안에 존재했고, 오늘날 우리로부터 진화적으로 가장 멀고 원시적인 친척들, 박테리아와 효모와 환형동물, 파리, 달팽이 같은 단순한 다세포생물 안에서 발견할 있다. 생물들은 우리가 우리의 일상을 통제하고우리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분자 들을 써서 자신들의 환경 속에서 행동을 조직한다."

저자는 과학자로서의 길을 택하게 된 동기가 정신분석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이 대학생이었던 내게 그토록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그것이 상상력과 지성 모두에 호소했고 경험적인 토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소박한 마음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신적 삶에 대한 다른 견해들은 범위에서나 미묘함에서나 정신분석의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했다. 초기의 심리학은 고도로 사변적이거나 매우 협소했다."
"실제로 19세기가 끝날 때까지 인간 정신의 신비에 대한 접근법은 자기 성찰적이고 철학적인 탐구(특별한 훈련을 받은 관찰자가 자기 자신의 사고 패턴을 반성하는 )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표도르 도스토에프스키, 레프 톨스토이 같은 위대한 소설가들의 통찰 밖에 없었다."

저자는 정신분석에 대한 관심에서 과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정신분석이 과학으로 출발하여 사변적 논의로 후퇴한 것을 비판한다.
"정신분석은 야심에서는 역사적으로 과학적이었지만 -정신분석은 항상 경험적이고 검증 가능한 정신과학을 개발하고자 했다- 방법에서는 거의 과학적이지 않았다. 이론은 자신의 전제들을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실험하는 실패했다. 사실 전통적으로 정신분석은 아이디어를 검중 하는 것보다 산출하는 것에 뛰어났다. 결과 정신분석은 다른 몇몇 심리학 의학 분야들처럼 진보하지 못했다.  내가 보기에 정신분석은 심지어 길을 잃은 같았다. 경험적으로 검증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범위를 확장하여 정신분석으로 다루기에 적절치 않은 정신장애와 신체장애를 다루고 있는 같았다."

저자도 '정신의 신비가 완전히 풀렸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설과 네이글은 의식적인 상태에 가지 특성을 귀속시킨다. 특성은 통일성(unity) 주관성(subjectivity)이다."
"의식이 통일성을 가진다는 말은 우리의 경험들이 우리에게 통일된 전체로 다가 온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 의식의 통일성은 난해한 문제이지만, 도저히 감당할 없는 문제인 같지는 않다. 통일성은 깨질 있다. 대뇌반구 사이의 연결을 끊는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개의 의식적인 정신을 가지며,이때 정신 각각은 고유한 통일된 지각을 가진다."
"의식의 번째 특성인 주관성은 과학적으로 다루기가 까다로운 문제다. 우리 각자는 개인적이며 유일무이한 감각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경험하며, 세계는 우리에게 타인들의 경험보다 훨씬 실재적이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관념과 기분과 감각을 직접 경험하는 반면, 타인의 경험은 관찰하거나 경청함으로써 간접적으로만 헤아릴 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려운 의식 문제, '어떻게 신경 활동에서 주관적 경험이 비롯되는가'라는 수수께끼다."
이 의식의 주관성 문제가 아직 완전하게 설명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서 의식의 주관성 문제도 풀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 일반적인 맥락에서,정신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는 전망이 밝은 과학적 탐구 이상입니다. 그것은 또한 중요한 인문학적 노력입니다. 정신의 생물학은 자연 세계에 관심을 과학과 인간 경험의 의미에 관심을 인문학을 연결합니다. 새로운 종합에서 탄생할 통찰들은 단지 정신의학적, 신경의학적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증진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로 이어질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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