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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계와의 경쟁 - 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매카피

thinknew 2017. 3. 27. 16:16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과학자 그룹에서는 주로 기술 낙관론이, 인문학자 그룹에서는 주로 기술 비관론이 나온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등장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로봇으로 대체됨으로써 사라지는 직업 및 고용의 문제 등이 그렇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한 이해도가 크지 않고, 또 주류 경제학의 문제로 지적되는 수학적 해법에 몰두하느라 기술 발전과 관련된 미래 예측에는 좀처럼 개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시도를 한 경제학자들이 있다. 다음 책에서다.



저자들은 경영학자들이다. 그러니 넓은 범위에서 경제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대한 이해도는 과학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의 그것을 넘지 않는다. 그래도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한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직업의 문제, 승자독식현상, 그로 인한 불평등의 확대 등을 거론하면서도 미래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 낙관적인 견해의 이면에는 결국에는 경제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도 비친다. 다음과 같은 구절이 그렇다.
"중간 계층의 임금 정체와 일자리 양극화 현상은 창조적 기업가에겐 기회인 셈이다."


경제학자 답게, 미래에 불거질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써 '실천을 위한 19가지 의제'를 제시한다. 그런데 그게 일반적으로 경제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로 등장하는 것의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므로 새로울 것이 없다.


이 책은 부피도 작고, 내용도 깊이 다루지도 않고 평이하게 서술하고 있어서 읽기는 편하다. 그래서 독서 추천은 중립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