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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권위와 탈권위

thinknew 2017. 5. 24. 17:40



며칠 전에 올린 포스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탈권위적 행보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청와대 직원이 옷을 받아 들려고 하자 "제 옷은 제가 벗겠습니다"라며 손수 자신의 옷을 벗어 의자에 걸었다. 그에 비해 권위적인 행태를 보인 자는 안철수였다. 자신의 비서관을 자기 부인의 사적인 용도에 부려 먹고도, '부인이 이미 사과했다'며 자신이 사과하기를 끝내 거부했다. 이런 권위적인 행태를 능가하는, 권위주의가 몸에 배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장면이 언론에 노출되었다. 기사를 보자.


http://www.ytn.co.kr/_cs/_ln_0109_201705241130065787_005.html 


"김무성 의원의 짐 가방 패스 영상은 해외에서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내 이용자가 가장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이 영상이 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해외 네티즌들은 김무성 의원의 영상에 "러기지 가이(luggage guy)"라면서 "한국 정치인의 스웩"을 보라는 댓글 등이 달렸다. "야쿠자 보스 같다"는 평도 나왔다."
"한국에서 정치인(또는 60대 이상의 노인)을 하려면 "부패하고, 권위주의적이고, 성차별을 잘하고, 인종차별도 하고, 성 소수자를 혐오해야 한다"라는 비아냥도 달렸다."


공항 입국장에 들어오면서 짐 가방을 쓱 밀어버렸다. 보좌관이 미리 대기하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었다. 그리곤 기자들이 그것을 문제삼자 "그것을 굳이 설명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기사 인용에 나오듯 외국인들의 눈에 한국의 정치인들이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가 김무성의 저 행동에 대한 비아냥에 잘 드러난다.

김무성은 한 때 박근혜에게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 비박들의 중심이 되는 듯했다. 새누리당에서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다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바른정당으로 옮겨서는 유승민이 대선 후보로 결정되고 난 후, 유승민을 지원한다고 했다가 또 자한당과 후보단일화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런 오락가락 행보를 제3자의 눈으로 보면, 김무성이 어떻게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는지가 의아할 지경이다. 이런 인간들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자신은 대선 후보급이라고 생각할 것이므로 정치적 재기를 위해 꼼수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본인이 알아서 잠수를 타지 않는다면, 스스로 청산 대상인 적폐임을 드러낼텐데 어떻게 나올지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