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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광견(狂犬 or 廣見) 홍준표

thinknew 2018. 3. 24. 09:05


꼴통의 특징 중 하나가 '꼴통이 멀쩡한 사람더러 거꾸로 꼴통이라고 한다'는 것은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자한당 장제원이 누가 꼴통 아니랄까봐 제 입으로 그걸 확인시켜 준다. 기사를 보자.

http://v.media.daum.net/v/20180322164040733 


"자유한국당은 22일 울산지방경찰청이 최근 건설현장 외압 의혹 수사를 위해 울산시청(김기현 시장)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 "야당 말살이자 관권선거 시도"라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홍 대표는 이어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 많은 경찰이 떼거리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라며 김기현 울산시장을 수사 중인 경찰을 ‘사냥개’로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비리를 수사하는 경찰더러 '미친 개'라고 표현하고,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떠든다. 그렇다.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인 법이다. 장제원은 경찰이 '미친 개'라고 하고, 촛불 시민들은 자한당이 '미친 개'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 몽둥이가 어디를 향할지 흥미진진하다.

제 얼굴에 침뱉기이거나 말거나 장제원의 말에서 홍준표의 호가 생각났다. '광견(狂[미칠 광]犬[개 견] 廣[넓을 광]見[볼 견]) 홍준표' 기가막히지 않은가. 아, 물론 '미친 개'라는 상스러운 뜻은 아니다. '널리 본다'는 즉 '식견이 깊다'는 뜻이니 꼴통들은 오해하지 말도록. 그런데 홍준표는 어쩌고 있는지 한번 볼 필요가 있다. 다음 기사를 보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3230953001&code=910402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두고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은 당을 떠났기 때문에 이명박 구속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은 없다고 했던 홍준표다. 그런데 여전히 제 입으로는 '정치 보복'이라네. 저런 헛소리가 이해는 된다. 제 입으로 '내가 BBK를 막아서 이명박을 대통령 만들어 주었다"라고 떠들었으니 이명박 다음은 그 일가족, 그리고 그 다음은 칼날이 자신에게로 향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러나, 나는 홍준표가 '식견 깊은' 정치인으로 보아 주고 싶으나, 제 입으로 '(나는) 미친 개'를 떠들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 이도 몽둥이가 어디로 향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