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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과학의 변경 지대 - 마이클 셔머

thinknew 2016. 4. 19. 22:07
믿음은 우리의 삶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사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신념을 가지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것 또는 이상한 것을 믿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건전한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고, 건전한 믿음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에는 과학적 사고 방식이 개입되어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마이클 셔머는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이상한 믿음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글을  쓴다. 앞서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도 이상한 믿음들의 근거없음을 파헤친 바 있다. 이 책에서는 과학적인 것, 비과학적인 것, 그리고 변경 지대 과학을 나누어서 자세하게 기술한다.


저자는 과학을 이렇게 분류하기 전에 경계의 문제를 먼저 언급한다.
"<미지의 탐구> 배우 피치 필레자(<X파일>에서 FBI 부국장 스키너로 나오는 배우이다. <X파일> 초자연 현항을 다루는 드라마이지만 회의론적 시각과는 거리가 멀다.) 극적인 어조로 다음과 같이 낭독하면서 시작한다. "알려지지 않은 자세 펴보면, 사물은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다릅니다." 사물이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자체가 예와 아니오 뚜렷하게 구분할 있는 흑백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경계 문제' 등장한다. 정통과 이단, 정통과학과 이단과학, 또는 과학과 의사과학, 과학과 비과학 사이의 경계선을 어떻게 그어야 하는가?"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공학교수이며퍼지논리의창시자인바트코스코(BartKosko) 하늘의 색깔을 전적인 예로 든다. 아리스토텔레스 논리에 따르면 하늘은 파랗거나 파랗지 않아야 하며 다일 수는 없다. 하지만 하늘의 색깔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특징 지울 없다. 퍼지 논리에서는 시에 어느 쪽을 보는가에 따라 퍼지 비율을 매김으로써 하늘의 색을 정확하게 묘사한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것들을 세분한다.

여기에 우리의 '무속'은 '비과학'에 포함되어야 하고, 또 한의학은 '변경지대 과학'에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이 한시라도 빨리 정상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할텐데, 한국 사람들의 믿음 체계를 보면 그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저자는 철학의 문제점과 그 대안으로서의 과학에 대해 언급한다.
"강단의 과학철학은 기호 논리, 가설적인 시나리오,이론적 사변과 같은 실제 세계와 무관한 것들에 휘말려 허우적대는 일이 잦다."
"과학은 불가피하게 사회적,문화적 환경에 좌우되지만, 과학은 우리 인류가 이제까지 고안한 것들 중에서 실재를 이해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저자는 과학이 완전한 것이어서 과학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과학의 강점을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검증이야말로 연구를 과학으로 만드는 것이지 연구가 어떤 특정한 관점을 취한다고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설로웨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역사를 과학적으로 연구할 있다는 주장 자체도 가설 검증을 통해서만 적절히 평가할수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 중에는 천재에 대한 것도 있다. 저자는 천재를 다음과 같이 본다.
" 걸음 걸음 문제 해결로 다가가는 과정 (아마데우스 신화라고 부르는 불연속적인 도약이 아니라) 멍청이나 천재나 마찬가지로 보인다. 차이는 정신적 능력의 질이 아니라 양이다. 다시 말해 천재는 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 가지지 않은 인지 과정이나 두뇌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천재는 양적으로 다를 뿐이다. 빠르고,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기억력과 집중력을 가지고, 특히 여러 해에 걸친 고된 훈련 때문에 천재처럼 보이지만, 측근이 아니면 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전혀 없다."

저자는 글을 다음과 같은 구절로 마무리지었다.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뛰어난' 사람들이 상한 것을 믿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상한 것을 믿는 '뛰어난' 사람들이 사회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이상한 믿음에 빠졌을 때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상한 믿음에 빠지게 되는 메카니즘을 이해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이상한 믿음에 빠지지 않거나, 아니면 빠지더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충분하다. 다만 달리 표현했다 하더라도 결론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 내린 것과 유사한 만큼 강력 추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