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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감의 심리학 - 요아킴 바우어

thinknew 2017. 2. 8. 19:59



이 책은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 소속 생리학 연구소 소장인 자코모 리촐라티가 뇌의 신경 세포 중에서 발견한 '거울 뉴런'을 통하여 인간의 사회성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서술한 것이다. 또한 사람의 생각이 물리적인 육체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거울 뉴런의 존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신경생리학에서 밝혀낸 거울 뉴런을 통해 인간의 사회성, 도덕 감정 등에 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직접 읽어 봐야 할 책이기도 하다.

거울 뉴런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공통된 의미가 존재하는 공간에 살고 있으며, 이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 행동, 의도를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처럼 의미를 공유하는 공간을 관할하는 신경 하드웨어가 바로 거울 뉴런 장치라는 것이다. 이 체계는 놀라울 정도로 사용하기 쉽다. 그것은 즉각 작동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가 분석적 이성을 사용하든 그렇지 않든 작동한다."

즉, 우리가 직관, 습관 등과 같이 의식이 작용하기 전에 먼저 자동적으로 발현하는 감정(엄밀하게는 분석적 이성에 대립되는 즉각적인 판단 시스템)이 거울 뉴런이 존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거울 뉴런 장치 외에 의식적인 사고도 보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물론 분석적인 이성은 직감을 사용해서 뭔가를 정확하게 인지할 때 방해가 될 수 있다. 직감과 지성은, 만일 우리가 두가지 중 한가지만 사용할 경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다음과 같은 서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공통된 의미 공간'이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신적인 조건일 뿐 아니라, 인간의 신체와 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거울 뉴런의 존재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우리가 이미 경험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남들이 하품하면 따라한다든가,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엄마가 아이와 같이 음식을 먹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왕따 당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도 병드는 것, 감정적 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공감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 동정심과 같은 도덕 감정, 유전자에 새기지 않고도 지식을 다음 세대에 까지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언어의 발명 등이 모두 거울 뉴런의 존재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감성 지능이라는 것과 지금까지는 철학적 담론의 영역이었던 자유의지에 관한 것도 거울 뉴런을 통해 설명 가능하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 중의 하나이다.